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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변#1737] 백광현 경찰 조사를 다녀오며
  • 김성훈 변호사
  • 등록 2025-08-31 20:21:25

로펌에 있다가 독립했을 때 변호사로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특수한 분야를 전문으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생소 했던 외국인의 ‘한국비자’ 업무를 개척 하다시피 했다. 비자발급과 유지, 관련 소송을 하는 변호사가 전무 했던 상황에서 내가 했던 사례는 후발 변호사들의 선례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날 재판에 갔을 때, 상대방 변호사가 내가 만든 양식의 서면을 내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생길 정도였다. 서면의 깊은 의미를 모르는 상대 변호사를 요리하는 것은 너무 쉬웠다.


문제는 담당 판사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판사에게도 낯선 분야인지라 쟁점정리와 판단에 난관을 겪었다. 학생을 가르치듯 배경과 논점을 정리하느라 내 서면은 항상 양이 많았다. 변론과 강의의 선이 무색할 정도였다. 어떤 판사는 이미 심증이 형성 되었음에도 질문을 거듭하며 변론을 연장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생소한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 또는 공부를 하려는 생각이구나 생각했다. 승소는 했지만 투입한 자원이 너무 많아진 셈이다. 당시 직원은 “그 판사님이 옷벗고 외국인 사건 전문으로 개업하려나 봅니다.”라고 할 정도였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사건의 수가 늘어날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의 아니게 공개법정에서 각종 노하우가 공개 되고 관심 갖는 법조인들이 늘어난 계기가 된 것이다. 지금은 외국인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많아졌고, 그 사이 나는 본의 아니게 정치적 사건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아무리 업무상 다닌다 하더라도 의뢰인의 수사동석은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수사권 조정 전에는 검찰을 주로 상대 했는데, 지금은 주로 경찰을 상대한다. 실무적으로 장단점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경찰의 법적 지식은 검찰에 미치지 못한다. 변호사가 요리하기 좋다는 의미이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정치적 사건에 있어서는 번거로움이 더 크다. 정치를 모르는 경찰이 많기 때문이다.


정치인을 비판 했다는 이유로 대량고발을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정치를 떠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세상은 너무도 조용했고, 그대로 침묵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아 나서게 되었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정치와 관련된 일에 투입 되었고, 내 경력의 상당 부분이 이에 영향을 받았다. 정치문외한인 경찰에게 배경상황을 설명하고 죄가 되지 않는 이유 또는 죄가 되는 이유를 강의 하듯 설명하는 일이 반복 되었다. 이를 위해 장문의 의견서를 조사전에 제출해 예습까지 시키다 보니 논문 수준의 의견서 샘플까지 만들어졌다(잘 활용중이다). 관련 영상(김변의 걱정마)은 주기적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이낙연 악마화는 정치를 떠나 치졸한 사기범죄라 생각한다. 생색내기도 싫고 선비 같은 분이라 제지를 할 것 같기도 해서 당사자에게 논의나 통지도 하지 않고 고발 형태로 진행한 사건들이 있다. 그 중 옷 색깔을 이유로 신천지에 연루 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고발한 적이 있는데, 조사 당시 경찰은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신천지와 관련 있다는 것이 왜 명예훼손이 되는지요?’라고 묻는 것이다. 그렇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어떤 사람의 종교가 기독교인지 신천지인지 불교인지가 왜 정치적으로 문제 되는지 모르는게 당연하다. 긴 서사와 같은 배경을 설명할 수밖에 없다. 의도적으로 신천지와 엮어 온 과정과 의도, 그것이 정치적으로 갖는 의미(부정경선, 반민주 이미지 입히기)까지 설명했다. 이런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사건마다 다른 담당 경찰에게 매번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이 일을 반복했다.


바위에다 달걀을 던지는 기분은 이러한 한계에서 온다. 아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기본 전제까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 이는 마치 ‘1+1’이 왜 ‘2’가 되는지를 설명하는 느낌에 맞먹는다. 구구단까지는 서로 안다고 생각 했는데, 곱하기는 커녕 더하기 수준과 마주할 때의 기분이다. 그럼에도 계속 하는 것은 숨겨진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두 사람 (그래픽-가피우스) 

이재명 측에 고발 당한 의뢰인과 경찰 조사를 갔을 때 한 경찰이 이런 말을 할 적이 있다. 

“제출해 주신 의견서를 보니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뭘 더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사건은 비판 댓글마다 혐의를 달아 22건이 경합 되어 있었는데 모두 무혐의 처분 되었다.

내 의뢰인을 조사하는 경찰을 전도해 내 편으로 만든 성취감이 느껴졌다. 비록 저쪽의 공격으로 우리쪽이 경찰 조사를 받지만, 그 자리는 어쩌면 저쪽의 만행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정치를 잘 모르는 경찰들도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그런 일이 정말 있었다고요?”라고 놀라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설마, 설마’ 하던 일들이 정치인에 의해 또는 정당에 의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경찰도 있었다. 악마화 되어 있던 정치인에 대한 오해를, 적어도 담당 수사관에게는 합법적으로(변론권은 헌법으로 보장된다) 설명할 수 있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만 담당 경찰을 교화(?) 시키는 일은 보람이 컸다. 마치 복음을 전파하듯, 전도하는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전 민주당의 백광현에 대한 2건의 고발 사건의 조사동석을 다녀 왔다.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는 마치 선교하는 기분으로 경찰서에 간다. 정치를 잘 모르는 경찰에게 상식의 선에서 저쪽의 모순과 불법, 부당함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경찰들은 정치와 거리를 두거나 잘 모르고 있었기에 우리의 전도를 신선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부담감이 컸다. 현직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마음 먹고 공격한 일이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산짐승을 아무런 무기도 없이 대면한 기분이다. 이미 작금의 현실에서 법과 정의는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무기력해지지 않았는가? 그래도 어쩌겠는가? 사명감을 가지고 한결 같이 전도할 수밖에. 자기들이 위헌 소지 있다며 없애겠다 공언하던 공직선거법 조항을 고발 근거로 삼는 모순부터, 법리와 관련 판례를 교묘하게 비트는 전형적인 수법까지 설명해 주었다.


외국인 사건을 할 때는 일이 많을수록 노하우가 공개되고 다른 법조인들의 관심이 집중 되는 것이 싫었다. 승소의 대가로 자산을 다 끌어다 쓰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록 번거롭고 에너지 소모가 많지만, 거듭되는 경찰조사 과정이 정치를 잘 모르는 경찰들에 대해 상대의 악행과 치부를 합법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조사 내용이 더 많이 알려지고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저들이 고발하면 할수록 저들의 민낯을 알리는 기회로 삼으면 그만이다. 한장의 고발장을 쓰면 열장의 의견서로 진실을 알리고, 한건을 고발하면 열건의 비상식 행위를 알릴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세월 가다보면 저 무심한 하늘도 언젠가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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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2 19:44:29

    김변님 건강 잃지 않게 몸관리 잘해주세요. 우리에게 남은 몇안되는 소중한 분이시니까요. 항상 순수한 열정에 감동받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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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2 00:20:53

    다른 건 정말못에게 어떻게 복잡한지 저도 웬만큼 아는데, 맨 처음 신천지지?가 뭐가 문제냐는 경찰은 저 이해력으로 경찰은 커녕 일상이 가능한가요… 변호사님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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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20:06:09

    중간중간 뭉클..
    조용히 하지만 끈질긴 이런 노력들이 얼음을 녹이고 봄을 불러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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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8:37:54

    간절함과 진실을위한 노력
    진짜 하늘에서 길 열어주시길
    늘 감사해요 백총님과 김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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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7:15:08

    이런 마음으로 경찰조사를 받으러 다니셨군요.ㅠㅠ 늘 힘든 길 먼저 걸어 주셔서 감사한 마음과 함께 우리의 진심이 통하는 세상이 꼭 올 거란 희망과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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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6:18:50

    구구단정도는 아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1+1=2
    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에너지가 고갈되는 심정이
    문외한인 저에게까지 깊이 납득이되는 글입니다
    대체 상식은 언제나 통하게 될까요
    김변님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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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4:23:11

    별일 아닌듯이 덤덤히 적어주신 글인데  읽는 내내 고구마두어개 먹은느낌. 무심한 하늘이 왜이리도 원망스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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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2:31:26

    김변님 감동입니다  ㅠ ㅠ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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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2:00:08

    김변님의 노고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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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1:57:22

    김변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하늘이 움직일 그 날까지 지치지 않고 김변님을 응원하며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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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1:01:07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부수는 그날이 반드시 올거라 믿습니다. 의로운 싸움을 멈추지 않는 김변님과 백총을 응원합니다. 결코 쉽지않은 길에 용기를 내서 지치지 않고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는 두분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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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0:27:20

    희망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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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10:22:03

    봄날에 세종 호수공원에서 김변님과 자제분들을 뵈었는데
    김변님 따닝께 아버지는 참 좋은 분이라고 얘기했었습니다.

    김변님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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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om07242025-09-01 10:05:45

    김변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세상이 썩어도 3%의 소금과 빛이 있어 우리가 숨 쉬는 거겠죠. 백광현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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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09:56:54

    김변님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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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ame57512025-09-01 07:54:50

    김변님 응원합니다  백총재 옆애 든든히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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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quf242025-09-01 06:52:39

    '한장의 고발장을 쓰면 열장의 의견서로 진실을 알리고, 한건을 고발하면 열건의 비상식 행위를 알릴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세월 가다보면 저 무심한 하늘도 언젠가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겠는가?'

    크신 노고와 정성, 소명의식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행보는 지금도 앞으로도 수많은 국민에게 귀감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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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04:17:19

    두 분의 호연지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원고료 납부로 힘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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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o91052025-09-01 01:31:19

    김변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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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1 01:21:19

    잘 읽었습니다.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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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3:28:13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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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3:14:50

    두분 건강하십시오.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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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3:05:24

    김변님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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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3:02:59

    매일매일 언제나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믿고 의지하는것밖에 없네요.. 몸 잘살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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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2:48:27

    댐은 조그만 구멍에서 무너지고 가랑비에 옷이 젖는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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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2:20:07

    김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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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54:20

    김변님을 안다는 것도 자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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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52:41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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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48:34

    김변님 늘 감사합니다. 묵묵히 그 자리에서 버텨주시며 옳은 것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저희도 지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것 겉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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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35:18

    김변님 넘 감사해요. 소중하신 분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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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33:00

    보기드문 정말 진실하고 정의로운분!!
    우리가 하지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시는것에 늘 고맙고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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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25:48

    옳은 것을 알려 준다는 맘으로 선교를 많이 하셨으니 복 받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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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24:21

    고생이 많으십니다. 전도하는 기분이라니, 정치에 관심없으신 분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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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15:30

    행동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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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1:03:53

    든든한 김변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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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0:43:17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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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ly192025-08-31 20:39:58

    읽다 눈물 날 뻔했어요ㅠㅠ
    너무나 고맙고 고마운 김변님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오래오래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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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31 20:34:41

    정말 고마운 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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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ou07312025-08-31 20:27:54

    김변님은 넘넘 소중한 분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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