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또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부처의 말을 인용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감옥에서 나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아 다시 정계로 복귀하겠다는 선언을 하더니, 이제는 국민을 돼지에 빗대며 조롱한 셈이다. 된장찌개 영상 하나를 두고 "고기는 숨기고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는 지적에 발끈해 꺼낸 표현이 바로 그 모욕적 비유다.
2016년 당시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발언을 비판했던 조국 (조국 SNS 갈무리)
당시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술자리 발언 (채널A 갈무리)
문제는 이 발언의 배경에 있다. 조국은 스스로를 “좌완 정통 투수”라 치켜세우며 정치적 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는 그가 던지는 공이 이미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난 "내로남불 투구"로 보일 뿐이다. 사과를 13번 했다는 식의 셈법 또한 마찬가지다. 국민이 원하는 건 숫자놀이가 아니라 진정성이다.
여기서 우리는 2016년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이 술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망언해 전국적 공분을 샀던 사건이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국은 페이스북에 "정·경·관계를 장악한 사회귀족의 속내가 드러났다. 분노가 치민다"며 호통을 쳤다. ‘개·돼지’라는 표현은 국민을 모독하는 용어라며 정의감을 불태운 것이 바로 조국이었다.
부처님 말씀을 인용해 국민을 돼지라고 표현한 조국 전 대표 (조국 SNS 갈무리)
조국 사면의 최대 피해자 이재명 대통령
그런데 9년이 지난 지금, 조국 스스로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 나향욱의 발언이 사회귀족의 오만이라면, 조국의 발언은 무엇인가? 똑같은 오만이 아닌가. 과거의 분노를 오늘 자신의 언행에도 적용할 수 있는 용기, 조국에게는 그만큼의 일관성조차 남아 있지 않은 듯하다.
이 조롱 섞인 언행의 대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치르고 있다. 여론조사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한국갤럽 8월 19~21일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6%로,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더 뚜렷하다. 불과 2주 만에 63.3%에서 51.1%로 12.2%포인트 폭락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광복절 사면, 특히 조국 사면이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국민의힘 "조국은 선물같은 존재"
야당은 겉으로는 연일 조국을 두들기며 “내로남불의 화신”, “서민 코스프레”라고 몰아세운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정치적 뇌관’으로 조국만한 존재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정치권 안에서는 “이재명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조국”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야당에게 미소를 안겨주는 존재. 그것이 지금의 조국이다.
결국 사태의 본질은 단순하다. 국민은 돼지가 아니다. 권력자의 이중잣대와 오만을 지적할 권리가 있는 시민이다. 2016년 조국이 나향욱을 향해 분노했던 바로 그 국민이, 이제는 조국 자신에게 똑같이 묻고 있다.
“돼지가 아니라 국민입니다. 지금 돼지 눈을 하고 있는 건 누구입니까?”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민주 진영이 얼마나 우스운지 점점 들통나는 거 같아 고소하기도 합니다 ㅎㅎ
태생부터가 천박한 야루쪼구기.
저런 말들은 이재명의 지지율도 떨어뜨리겠지만 결국엔 조국 자신의 입지도 좁아지게 만들텐데 이 인간 지금은 4050믿고 있다지만 그래도 전략이 넘 이상합니다
공감합니다
공감, 대공감입니다
내로남불을 대놓고하는
그때그때 달라요팀!!
된장찌개보다 못한 조국. 이런 자야말로 돼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