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대통령을 향해 지지자들은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듯 환호했다. 하지만 회담 몇 시간 전, 상대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혁명’, ‘숙청’ 같은 단어를 쓰며 한국을 비즈니스 못 할 나라 취급했다. 대통령이 ‘젤렌스키 같은 봉변’을 당할 것이란 우려가 파다했다. 이런 살얼음판을 걷다 온 것을 ‘성공’이라 말하는 이 기이한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정부와 언론이 ‘오해’라는 말 뒤에 숨어있을 때,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 진실은 의외의 곳에서 터져 나왔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그가 밝힌 내용은 그의 유튜브 채널인 '전병헌TV'를 통해 공개됐다. 그의 지적이 아니었다면 국민은 이번 외교 참사의 실체도 모른 채 넘어갈 뻔했다. 전 대표가 밝힌 내막은 이렇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김장환·이영훈 목사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다. 김 목사는 미국 복음주의의 상징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양아들’ 격이고, 이는 트럼프의 정신적 지주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형제나 다름없다. 트럼프 아들 역시 이영훈 목사의 교회에서 간증까지 했다. 이런 인물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한 것이다. 트럼프 입장에선 ‘내 사람’을 건드린 정치적 도발로밖에 볼 수 없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전 대표의 주장은 단순한 ‘설(說)’이 아니었다. 동아일보또한 대통령실이 이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전방위적 수습에 나섰다고 못 박았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회담 직전 미국으로 급파된 이유가 바로 트럼프의 ‘심각한 오해’를 풀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아마추어적 실책으로 외교에 구멍을 내놓고, 이를 국민에게 숨긴 채 허둥지둥 막으러 다닌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연결고리’를 활용해 트럼프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풀었다. 당시 청와대는 김 목사를 통해 프랭클린 그레이엄을 초청했고,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사를 풀어내며 신뢰를 얻었다. 이것이 외교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은 이 네트워크의 존재조차 몰랐거나, 알았어도 무시했다. 정권 초 ‘사정 드라이브’에 취해 외교의 동맥을 스스로 끊어버린 셈이다. 이는 실수가 아니라 무능이고,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다.
그렇게 자초한 위기를 수습하려 들고 간 것이 투자 보따리다. 국민 1인당 1360만원이 넘는 돈을 미국에 고스란히 바치는 것이다. 이것이 ‘국익’을 위한 투자라고 강변하지만, 시중에서는 ‘사고 치고 바치는 조공(朝貢)’이란 말이 나온다. 외교 참사를 덮으려 국민의 미래 자산을 내어준 상납 외교 아닌가. 시장은 정직하다. 정상회담 이후 관련 우리 기업들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결국 이번 회담의 진실은 ‘성공 신화’가 아니라 ‘5000억 달러짜리 봉변 면피용 영수증’이다. 스스로 불을 지르고 국민 혈세로 그 불을 끄고 와서는 소방 영웅 행세를 한다.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1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정말 외교 참사도 이런 참사가 없습니다 ㅋㅋㅋ
그러니 대한민국의 국격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이지요.
이재명 탄핵 해야합니다.
무능해도 너무 무능하고 사악합니다.
외교가 국가 운명의 전부나 마찬가지인데 참담하다.
팩트파인더 없었으면 어쩔 뻔했누♡
모든 언론이 아첨만 하는 이 시점에 개선될 여지는 없다고 봐야죠.
언론이 썩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정말 올바른 지적을 하는 정론지가 그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팩트파인더가 크게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언제까지 성남시장 수준으로 나라 운영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지. 칼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뭔놈의 나라운영을 이따구로 머리가 아닌 본능으로만 하는지
상납.. 조공.. 개인의 리스크가 국가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던 이낙연고문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없이 무능하네요. 저러고도 자기들끼리 잘한다 하는거 보면 답도 없어요
다 뜯기고 알몸으로 엉덩이 걷어차여 문 밖에 내처진 세상에 둘도 없는 모지리
그야말로 이재명 개인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댓가였네요
불필요한 위기를 자초하고 수습하느라 지불하지 않아도 될 비용을 덤으로 바치고 온 것이 이번 회담의 진실이군요
전대표님 아니면 속을뻔
존재 자체가 국가 재앙
헠~ 엄청난 비화가 있었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