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10. 12.

특검 조사후 면장 사망 사건, 정국 강타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 했다"… 유서에 담긴 15시간의 고통

국민의힘 총공세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자가 범인"

변호인 "정치 보복 특검이 사람 죽여… 법의 심판 받게 할 것"

"살인특검의 공무원 살해사건"... 특검 조사 후 공무원 사망, 정국 강타


30년간 양평군을 위해 헌신해 온  단월면 면장 A씨가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 일가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직장 동료들이 자택을 방문했다가 그를 발견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특검의 강압 수사에 대한 고통과 원망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단순한 변사 사건을 넘어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건희 씨 일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씨 일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진=연합뉴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 했다"… 유서에 담긴 15시간의 고통


고인이 된 A 면장은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어 다음 날 0시 52분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특검팀은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했고, 야간 조사는 고인의 동의를 얻어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사 출신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10시 10분에 불러 15시간 마라톤 조사를 했다"며 "자정을 넘겼다면 그 자체로 인권침해 수사"라고 반박했다. 인권수사준칙상 자정 이후의 조사는 피의자의 동의가 있어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A 면장이 남긴 유서는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그는 "특검에 처음 조사받던 날, 너무 지치고 힘들다"며 "모른다고, 기억이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고 절규했다. 또한 "수사관의 무시 말투와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 "김선교 의원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지목하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특검이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수사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그는 "진술서 내용도 임의로 작성해서 답을 강요하였다"며 "이렇게 치욕을 당하고... 수모와 멸시 진짜 싫다"는 참담한 심경을 남겼다.


조사 당시의 고통이 그대로 적혀있는 A 씨의 유서 (사진=A씨 변호인측 제공)
조사 당시의 고통이 그대로 적혀있는 A 씨의 유서 (사진=A씨 변호인측 제공)


국민의힘 총공세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자가 범인"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민중기 살인특검의 공무원 살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주진우 의원은 "성실한 면장이자 자상한 가장이 강압수사 아니면 죽을 이유가 없다"며 특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언론에 공개된 메모 외에 더 많은 분량의 유서가 있으며, 이는 "민중기 살인특검의 범죄를 밝힐 중대한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서는 유족 소유다. 경찰은 즉각 반환하라", "조사 과정 전체 CCTV를 공개하라. 없애면 증거인멸"이라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비판의 칼날은 특검의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에게로 향했다. 주 의원은 "이재명 특(특징).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올 죽음에는 ‘추모’도 ‘조문‘도 없다.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자가 범인이다"라며 대통령의 책임을 직접 거론했다. 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고인의 메모를 읽으며 "이 진술서 한 장이 특검의 무도한 망나니 칼춤을 막는 거룩한 희생이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인 "정치 보복 특검이 사람 죽여… 법의 심판 받게 할 것"


고인의 변호인이었던 박경호 변호사 역시 "드디어 정치보복 특검이 사람을 죽였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특검은 이미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무혐의 처리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 번을 부인해도 계속 자백을 강요했고, 아무런 힘없는 고인은 수사관이 강요하는 대로 치욕스러운 상태에서 조서에 지장을 찍었다"며 "이에 대한 자책감과 자괴감, 모멸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민중기 특별검사와 담당 수사관들을 직권남용, 가혹행위, 허위공문서 작성죄 등으로 고소하여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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