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2026. 9. 27.
자막 오류·유튜브 홍보·고함까지… AG 야구 중계 총체적 난국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아시안게임과 같이 지상파 3사와 TV CHOSUN이 함께 중계했다. 그러나 MBC의 아마추어 같은 해설과 고함, TV CHOSUN의 자막 미송출, SBS의 유튜브 채널 홍보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반감시켰다. 그 밖에도 방송사들의 중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방송 4사가 함께 중계하면서 비인기 종목 편성과 겹치기 편성 지양 등 채널의 다양성이 시청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야구 중계와 축구 중계가 겹치던 22일 홍콩전은 TV CHOSUN만이 야구를 편성했다가 SBS가 추가로 중계하였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몰려 지상파 3사가 중계한 중국전의 경우 TV CHOSUN이 비인기 종목인 여성 농구를 편성한 뒤, 농구 경기가 끝난 후에 야구를 중계했다.
하지만 방송사들이 일찍이 홍보에 들어간 것에 비해 중계가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국내 인기가 치솟으며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중계한 야구 종목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당장 SBS는 자막 오류를 일으켰고, TV CHOSUN은 자막(점수표) 미송출이 무려 11분간 지속되었다. MBC는 중국 대표팀을 띄워주는 안타 수 비교 자막을 남기며 한국 대표팀을 희롱한다는 비판이 나왔고, 중계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알 수 없는 의성어를 남발해 빈축을 샀다.
27일 오후 9시 21분께, 8회말부터 TV CHOSUN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중계에선 점수표와 선수 소개 자막 등이 나오지 않았다. 이 때부터 국제 신호에 맞춰 TV CHOSUN의 중계 자막은 전부 영어로 나왔다. 위에 그래픽을 덮어씌운 지상파 3사와 달리 카운트 오류는 없었지만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수가 줄어들었다.
자막은 9시 32분 9회초 한국 공격에서부터 다시 돌아왔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이탈한 뒤였다. SBS는 우측 상단의 상자 형태의 버그(Bug)를 통해 타순을 알려주는 등 많은 정보를 제공했으나 TV CHOSUN은 경기 시작 후에는 타순을 자막 없이 구두로만 알려줄 뿐이었다. 다만 정용검, 추신수, 송재우 조합의 해설은 노련하고 가장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는 야구 중계에서 '야구에산다' 등 자사 스포츠 유튜브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자사 유튜브를 홍보하거나, 한 국가대표 선수가 유튜브 1호 게스트였다며 자랑하는 캐스터에게 이순철 해설위원은 왜 자신을 부르지 않았냐며 경기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고, 이러한 만담이 계속되며 지상파 중계가 맞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이대호 선수는 여전히 해설을 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흥분하면서 해설할 때 캐스터들이 오히려 말려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SBS 역시 자막 오류를 보였다. 기존 그래픽 위에 그래픽을 덧입히면서 일부 수치가 달라졌고, 화면에 따라 이닝을 구분하는 삼각형의 색상이 표시되지 않아 이닝 초와 말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는 중계로 비판받으며 시청률 꼴찌(26일 중국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MBC 아나운서인 김나진은 이번 중계에서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을 이어갔다. 자막 역시 중국과의 경기에서 중국의 경기력이 더 높다고 표현하기 위해 "중국이 안타 수가 많다"고 강조하거나 한국 대표팀을 약체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MBC의 정민철 해설은 "돼쓰 돼쓰", "예에 예에"와 같은 의성어를 남발하였고 고함을 지르며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게 만들었다. 다만 오승환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한 시청자는 '오승환은 말이라도 잘 한다(MLB파크)'고 평가했고, 다른 시청자는 'MBC는 이성을 빼고 보는 방송(인스티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야구 대표팀은 오늘(27일)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미필 선수인 16명 모두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되었다. 이에 김도영 등 젊은 선수들의 MLB 진출 시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야구는 끝났지만 아시안 게임은 10월 4일(일요일)까지 이어진다. 육상, 배구, 배드민턴, 양궁, 유도, 역도, 태권도 등 마지막까지 방송사들은 치열하게 경쟁할 예정이다.
강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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