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 9. 22.

김민석군이 '이낙연 잔당'에 잔뜩 화난 진짜 이유

▶“노무현은 내가 죽여버리겠어”외치던 감정적인 김민석 군

▶당명 알박기로 우회 복귀했던 본인 모습이 떠올랐을까

▶1석 원내에서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던 마포 민주당 시절에 자기혐오 느낀 듯


김민석군의 '요즘 드는 생각?'


더불어민주당 김민석군이 22일 페이스북에 '요즘 드는 생각 몇 가지 적겠다며' 며 '이낙연 잔당'들에게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그가 요즘 드는 생각이란 무엇일까? 여러가지 불안과 절박함인 듯 하다.


"어설픈 제3세력론으로 망한 후에 갑자기 민주당 이름을 무단차용해 우회 복귀를 꿈꾸면서, 자기네 편이 불붙인 검찰의 조작질 성공기원 나팔을 불어대는 모습은 역겹습니다. 윤석렬 편들다가 양산 갔다가 헤매지 말고 이낙연 전 총리 잔당들은 모두 정계은퇴가 맞습니다. 11월을 기다리며 야권1위 후보 넘어지기만 기다린다고 그쪽에 흘려질 국물은 없습니다."


민석군의 글을 해석하자면, '어설픈 제3세력론으로 망한' 세력은 새미래민주당을 지칭하는 것 같다.

'민주당 이름을 무단차용한' 것은 '새로운미래'가 '새미래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우회 복귀'는 이재명 지도부의 몰락 이후 정계개편을 틈타 새민주당이 민주당과의 합당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인 것 같다.

'자기네 편이 불붙인 검찰의 조작질'부터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궤변이다.

'윤석열 편들다가'는 아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며, 이재명을 편들지 않으면 윤석열을 편든다는 이분법적 편향을 드러내는 것 같다. 흔한 개딸식 논리다.

'양산 갔다가 해매지 말고'는 전병헌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에 대한 분노 같다.

'이낙연 전 총리 잔당들' 역시 새미래민주당과 지지자들을 말하는 것 같다.

'11월을 기다리며 야권1위 후보 넘어지기만 기다린다고 그쪽에 흘려질 국물은 없다'는 것은 아마도 민석군의 정세 전망인데, 본인이 몸담고 있는 당의 당대표가 11월에 넘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흑역사도 어지간히 많은 김민석쿤 (그래픽=가피우스)
흑역사도 어지간히 많은 김민석쿤 (그래픽=가피우스)


글 전체에 넘치는 감정이 보는 이의 마음을 어지럽혀


사실 김민석군은 예전에도 매우 감정적이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국면에서 뜬금없이 정몽준의 국민통합21에 넘어간 그는 정몽준 쪽 협상담당이 되어 협상하던 중 테이블을 발로 차며 “노무현은 내가 죽여버리겠어”라고 정치선배 신계륜에게 막말을 했었다. (관련기사 클릭) 2023년에도 이낙연 전 총리를 향해 '사쿠라' 라고 막말을 했다가(관련기사 클릭) 노무현 후보를 배신하고 정몽준에게로 갔던 자신의 철새 흑역사가 연달아 소환되면서 망신을 톡톡히 당한 적이 있다. 

아무튼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위아래 몰라보고 막말하는 민석군의 불같은 성정은 여전한 것 같다. 그 혈기와 젊음이 부러워 필자는 오늘 계속 '김민석군'이라 지칭하겠다.


김민석군은 새민주당을 향해 왜 저런 무리한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전제로 혼자 분개하며 폭주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한 번 알아보자. 


민주당명 무단차용, 그거 내가 해봤는데


먼저, 새민주당 당명에 '민주당'이름 석자가 들어갔으니 '무단차용'이라 주장하는 배경을 보면, 과거의 자신의 행적에 대한 반성과 복기가 아닐까 추정된다. 

김민석은 민주당이 2014년 안철수 신당과 합당을 하며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을 바꾼 사이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자신만의 '민주당'을 차렸다. 지금 저렇게 화를 내는 것을 보면 본인도 그 때 '원외 민주당'을 차리면서 민주당명을 '무단도용' 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가 민주당을 차리는 과정이 얼마나 전광석화 같았냐면, 같은 날 또다른 누군가가 선관위에 창준위 결성신고를 냈고 누가 민주당 이름을 가질 것인지를 두고 추첨까지 했던 것이다. 그 추첨 끝에 무단도용 패거리 중 김민석이 행운을 거머쥐어 민주당이란 이름을 알박기 할 수 있었고, 이후 김민석군에겐 평생을 따라다니게 될 지긋지긋한 '김민새'라는 별명 외에 '당명 알박기'라는 오명도 추가되었다.


민석군이 주장하는 '민주당명 무단차용'. 이미 자기가 한 번 해 본 일이라서 남들도 자신과 같을 것이라는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 우회복귀, 그것도 내가 해봤는데


김민석군은 정치낭인시절이던  2007년에 지인 3명으로부터 불법자금 7억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되었고 2010년 판결에서 벌금 600만원에 추징금 7억 2천 만원을 선고받았다. 때문에. 5년간 피선거권도 상실했고, 당적도 상실되었다. 그 때만 해도 민주당으로의 복귀는 커녕 정치인으로서의 재기 자체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몇 년 후, 당명알박기라는 희대의 꼼수를 통해 민주당으로 우회 복귀했다.

민주당은 오랜 전통의 정당인만큼, 쇄신을 한다며 당명을 바꾸다가도 언젠가는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곤 하는 패턴이 있다. 민석군은 이를 간파하고 '민주당' 이름을 선점해 놓았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복당도 아니고 흡수 '합당'이라는 그럴 듯한 모양새를 갖춰 정치권에 복귀하게 된 것이다. 


꼼수를 통한 민주당으로의 우회 복귀, 그것도 이미 자신이 해 본 일이라 지금의 새미래민주당 역시 그럴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남도 평가하게 마련이니까.



원외정당 힘든 살림살이, 그것마저 나도 해봤는데 


김민석군의 민주당은 원래 강신성이라는 인물과 함께 창당했었다. 이 사람도 민주당이란 이름으로 당을 만들었다가 선관위 추첨에서 탈락되어 아깝게 당명을 빼앗겼고 그 일로 민석군과 소송까지 했다. 그런데 민석군은 이런 인물마저 포용해 민주당을 같이 차렸다. 그런 인물을 포용한 것은 김민석군의 대인배적인 면모라고도 할 수 있다. 

김민석군의 민주당도 창당 초기에는 신기남 의원을 입당시켜 나름 원내 정당이었다. 총선에도 후보를 내어 출마했으나 모든 후보가 낙선하며 다시 원외정당으로 밀려났다. 김민석 민주당의 비례득표율은 0.88%였다. 


지금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새민주당을 보며 드는 민석군의 저 격한 감정은 혹시 예전 본인이 차렸던 민주당을 떠올리며 드는 자기혐오 같은 감정은 아닐까?


그러나 새민주당은 원외정당이라 해도 언론과 여의도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갖고 있다. 정치와 민생 현안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아젠다를 던지며 충성 당원도 활성화되어 있다. 알박기 한 당명 외에는 당원도, 세력도, 인물도 없던 당시의 김민석군 민주당과는 위상이 비교할 수 없다. 


우리 민석군이 새민주당을 향해 '이낙연 잔당'같은 감정어린 언사를 던지는 것은 어쩌면 본인이 시도했으나 결코 이룰 수 없었던, 존재감있는 소수정당에 대한 질투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명 알박기를 통해 꼼수복당한 자신의 과거에 대한, 극심한 자기혐오 같은 감정은 아닐까? 


64년 생인 민석군도 이제 나이가 60이다. 더이상 'ㅇㅇ군' 으로 불릴 나이는 아니다. 과거의 자신에 얽매여 아무데서나 막말하며 분통을 터트릴 나이도 아니다. '철새정치 김민새', '당명알박기', '꼼수복당'. 민석군도 육십 평생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지금도 제 1 야당 일등최고위원으로 민주당의 아버지를 엄호하며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가. 아무쪼록 그가 과거 자신의 자랑스럽지 못한 행적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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