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1시간 전

순직 소방관 이름이... 누구? 방명록에 '님'이라 적어버린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 순직 소방위 빈소 방명록에 이름 없이 '님'만 적어

"당신께서 지켜주신…님의 희생" 문구에 김진석 소방위 이름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방명록 문구에 고인의 이름을 넣지 않고 '님'이라고만 썼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당신께서 지켜주신 안전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님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고, 그 뒤에 2026년 10월 17일 날짜와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라는 서명을 남겼다.

김진석 소방위(44)는 16일 부천시 오정구의 공장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돼 건물 안으로 가장 먼저 들어갔다가 연기에 고립됐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7일 0시 55분쯤 숨졌다. 고인에게는 일곱 살 딸이 있다.

김진석 소방위의 조문 방명록에 '님'이라 적은 이 대통령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김진석 소방위의 조문 방명록에 '님'이라 적은 이 대통령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서명엔 자기 직함과 이름을 다 썼는데, 고인은 '님' 한 글자

이 대통령은 17일 오후 6시 14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최용철 소방청장,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빈소에 들어가기 전에 방명록을 먼저 썼다. 방명록은 이 대통령이 직접 썼다. 방명록 문구에는 '당신께서'와 '님의'가 한 문장에 함께 들어 있고, 고인의 이름과 직급은 없다. 이 대통령은 그 뒤 흰 장갑을 끼고 빈소로 들어가 영정 앞에 무릎을 꿇어 분향한 뒤 묵념했고, 의전관에게 받은 옥조근정훈장을 제단에 올렸다.

7살 딸 나이는 물었는데…고인 이름은 없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고인의 아내에게 자녀 나이를 물었고, 일곱 살이라는 답을 듣고 한동안 먹먹한 표정으로 침묵했다. 빈소 밖에서는 고인의 아버지에게 외아들인지 물었다. 보도에 인용된 서면브리핑 문장에는 '고인의 아내', '고인의 딸', '고인의 아버지'라는 표현만 있고 고인의 이름은 없다. 이 대통령이 조문 자리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거나 언급했다는 대목도 없다.

이 대통령이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X에 올린 글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순직하신 소방대원의 소식에 참담한 마음"이라고 썼고, X에는 "고인과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참으로 아프다"고 썼다. 두 글의 보도된 대목에도 고인의 이름은 없다.

소방을 '재정 빨대'라 부른 지사가 사과하던 날이었다

이 대통령의 조문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사과하던 17일에 이뤄졌다. 추 지사는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재정 부담을 설명하며 소방을 "재정 빨대"라고 표현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이 16일, 김민석 대표가 17일 사과했다. 추 지사는 17일 김 소방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한 뒤 표현상의 실수였다고 밝혔고, 이후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8일 SNS에서 추 지사의 사과를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18일 빈소를 조문했다. 취재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방명록 문구에 고인의 이름이 없는 점을 지적한 여야 논평은 찾지 못했다.

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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