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 12. 29.
[사설] 지금 당장 무안공항에서 기자들을 내쫓아야한다
참사 피해 자극적 보도로 2차가해
정부와 지자체는 별도 브리핑 공간 마련해야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있음을 보여줘라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무안공항에서 기자들을 내쫓는 일이다.
참사 피해자들의 대기 공간과 당국의 브리핑 공간을 시급히 분리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때 MBC는 전원 구출 오보를 냈고, JTBC는 구출된 학생에게 친구들이 죽은 걸 알고 있냐고 물었다. 그때 진도체육관 1층 바닥에서 유가족들이 고함치고 울부짖을 때마다 2, 3층 객석에 있던 기자들은 카메라 렌즈를 돌려 피사체를 조준하고 마이크를 갖다 대며 고통을 확대·생중계하는 역할을 했다. 그들은 가장 적극적인 가해자들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1명보단 부부가, 부부보단 일가족이, 일가족보단 3대가. 더 참혹할수록 기사거리가 된다. 가족들의 통화를 엿듣고 카카오톡 사진을 찍어댄다. 대체 속보로 올라오는 저 비극적인 상황들이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와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다. 정부 당국과 전남도 등 지자체는 속히 유가족들에게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라.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아직 존재함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김남훈 기자
heavy1@of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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