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5. 30.
[김성민칼럼] 22살부터 드러난 유시민의 '여공'차별정서
심재철은 1980년 6월 30일 자진 출두하여 진술서를 남겼다.
흥미롭게도 이 진술서에 '여공'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당시 서울대생이 여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서를 알 수 있는 진술이다.
"4월 11일의 추모식 이전에도 연극반의 마당극 공연이 있었는데 그때 학생회는 연극반과 마찰을 일으켜 언쟁을 하였습니다. 동일방직 마당극을 둘러싸고 '여공'을 교내에 들어오게 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로 경영대 연극반 회장 이재익과 가정대 연극반원과 언쟁을 하였는데 설득시킬 수 없었습니다. 경영대와 가정대의 연극 이후에도 진동아 굿을 할 때에도 마찰이 있었고 이 관계는 계속 되었습니다."
동일방직 노조운동은 1970년대 유신하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노조를 건설해 투쟁한 중요한 사례다. 80년대 노조운동이 연대를 통해 동맹파업의 모습을 띈다면 70년대는 단일 기업 노조의 외로운 투쟁이었다.
76년 나체 투쟁. 78년 똥물 투척 사건으로 들어본 분이 많을 것이다. 투쟁도 강렬했고, 탄압도 잔혹했다. 해고된 노조원은 결혼한 이후에도 블랙리스트에 등록되어 관리되었다.
동일방직 노조는 복직투쟁의 역사를 마당극 '동일마당'으로 만들어 공연했다. (여공이 마당극에 참여하는지, 마당극은 서울대생이 하고 여공은 후반에 참여하는지 형식은 확실치 않다.) 뉴스를 살펴보니 '여공'은 4일 전인 4월 7일 아크로폴리스에서 이미 공연을 가졌다.

"동일방직에서 해고당한 여성근로자 12명이 나와 자신들의 복직투쟁과정을 다시 한번 낱낱이 밝히면서 『여기에 계신 학생여러분은 공부가 본업이듯이 우리 노동자들은 일을 해야만 살수있읍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부당하게 해고된 만큼 즉각 복직되어야만 마땅합니다』라고 외치자 참석한 학생들은 열렬한 박수로 이에 동의했다." (부산일보)
4월 7일에는 반응도 좋았다고 하는데, 4월 11일에는 왜 안 될까? 심재철의 진술에 따르면 " '여공'을 교내에 들어오게 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로 경영대와 가정대가 언쟁을 했다고 한다. 심재철은 중재했지만 끝내 설득할 수는 없었다. 결국 4월 11일 유시민의 진술서에는 마당극 공연이 없었다. 대신 이해찬과 유시민의 UFC 파이트가 있었다고 한다.
왜 여공이 교내에 들어오는 것이 문제가 되었을까. 의문은 아마 이날 사회를 본 유시민의 최근 '여공 발언'을 들어보면 바로 풀리지 않을까.
세월따라 강물따라, 옛 이야기였습니다.

김성민 기자
- [김성민] 이순재라는 사람2025. 11. 27.
- 이재명의 농담2025. 11. 4.
- [김성민칼럼] 협상이 되긴 한건가?2025. 10. 31.
- 이재명의 농담2025. 11. 4.
- [김성민] 이순재라는 사람2025. 11. 27.
- 더 나쁜 놈2025. 10. 2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