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6. 3.
[김성민 칼럼] 성별, 학력, 지역 차별에 나선 것이 민주당이 될 줄이야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성별, 학력, 지역에 차별 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세상. 어느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은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

어느 꿈이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을 위해서 땀을 쏟아야 할까. 성별, 학력, 지역 차별에 나선 것이 민주당 쪽이 될 거라는 걸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노무현 재단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할 거라 상상할 수 없었다.
2002년보다 지금은 더 많이 무너져, 밟을 땅 하나 남지 않았다.
차별을 했단 지적을 받으니 유치한 변명 뿐. 옹색한 변명 내용을 뜯어보면 이거다.
니가 먼저 법카를 사용했단 비난을 했으니, 너에게 어떤 욕을 하더라도 달게 받아라.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려보세요.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세월이 흐르면 낡은 정치가 새로운 정치로 바뀌는 줄 알았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도 순간에 낡은 정치로 전락한다.
선거 때마다 숨은 샤이층을 거론하는데, 정말 샤이한 사람들일까.
썩은 정치를 직시할 수 없어 외면하고 침묵하는 사람들 아닐까.
그러다, 양심에서 들리는,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말란 이 한 마디를 떠올리며 투표장으로 발을 옮기는 사람들이다.
이제 태어나는 아이들은 2002년의 아이보다 더 험한 세상을 살아야 한다.
인구가 줄어 쇠락하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선거 결과를 정할 것이다.
"이회창, 권영길 후보님. 수고 하셨습니다.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기호 2번 노무현입니다."
그때 그 후보들은 감옥에 가지 않으려 대선에 출마하진 않았다.
낙인을 찍기 위해 악수를 거부하는 쇼를 벌리지도 않았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바뀌지 않은 건 기호 2번을 찍어야 한다는 당위뿐이다.
노무현의 정신 중 남은 건 기호 2번 하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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