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6. 17.

'가랑이 사이로 기겠다'는 이재명 두고 떠난 트럼프

보도 보고 알게 된 한미정상회담 불발

한미정상회담이 불발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때문에 트럼프가 G7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할 것”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첫날 이미 캐나다와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이 시간까지 확정이 된 상태였다 밝혔었지만, 불발에 대해 사전 통보조차 못 받았다. 관계자는 "저희도 속보를 접한 상황에서 확인을 하는 중"이라 언급한 것으로 보아 보도를 보고 불발을 알게 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사흘 뒤에나 통화를 갖고 백악관이 통화 사실도 밝히지 않아 한국을 패싱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무성하던 참이었다. 


보도를 보고서야 한미정상회담을 알게 된 이재명 대통령 (그래픽 : 가피우스)
보도를 보고서야 한미정상회담을 알게 된 이재명 대통령 (그래픽 : 가피우스)
  1. 중동 사정이 그리 급했을까? 급했다면 오히려 회담장에 남았어야 

    • 국가 수장의 해외 순방은 궁극적으로 '국익'을 위한 것이다. G7 정상회의는 주요 선진국 정상들이 모여 세계 경제, 안보,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다.
    • 만약 한국과의 별도 일정이 G7 정상회의의 공식 일정만큼이나 중요하고 국익에 직결되는 사안이었다면, 이를 단순히 중동 문제로 인해 취소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며,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다.


      • 현대 외교 및 안보 상황은 실시간 정보 공유와 원격 회의 시스템이 매우 발달해 있다. 긴급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대통령은 G7 정상회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필요한 지시를 내릴 수 있다. 또한, G7 정상들은 긴급 안보 상황 발생 시 공동 대응을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집단이다. 
      • 주요국 정상들과 정보공유나 의사교환을 하는 것이 오히려 귀국보다는 문제해결에 더 적합하다 볼 수 있다.
      • 중동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갑작스러운" 중동 사태 발생을 이유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 이미 6월 13일부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되어 긴장이 고조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G7 조기 귀국 발표는 6월 16일에 이루어졌다.

  2. 본인의 가랑이라도 기겠다던 동맹을 버리고 떠난 이유가 뭐냐 

    • 트럼프의 경우, 즉흥적인 결정이나 예측 불가능한 행동 양식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나타났기 때문에, 표면적인 이유 외에 다른 배경에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란 공습과 같은 중대 안보 사안은 최고 지도자의 직접적인 개입과 결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딱 한국만 빼고' 귀국한다는 이유는 뭘까. 

이 대통령은 6월 2일 트럼프의 가랑이라도 기겠다는 망신살 뻗치는 말을 유세에서 했다. 

이렇게 만만한 상대라면 더 애타게 해서 얻어낼 것이 있다는 정치적 판단은 아닐까. 

아니면 이미 철강관세 50%를 뜯어낸 상대에게 외교적 수사나 립서비스 조차 아깝다는 판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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