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6. 25.
MBC, ‘공영방송’ 간판 내리고 ‘정권 홍보처’로 나설 건가
김민석 구하기에 나선 MBC
3년전 한덕수 후보땐 십자포화
이재명 정권 홍보처로 전락한 MBC
MBC, ‘공영방송’ 간판 내리고 ‘정권 홍보처’로 나설 건가
국민의 전파를 사용하는 공영방송의 제1 책무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한 감시다. 그러나 지금의 MBC는 그 본분을 망각한 지 오래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였던 김민석 검증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는, MBC가 더 이상 언론이 아닌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충격적인 사건이다.

불과 3년 전, 윤석열 정부의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검증할 때 MBC의 칼날은 서슬이 시퍼렜다.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까지 동원해 후보자의 의혹을 집요하게 파헤쳤고, 뉴스데스크는 연일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공세의 선봉에 섰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며, 한 후보자를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찍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랬던 MBC가 정권이 바뀌자 180도 돌변했다. 김민석 후보자에게 제기된 8억 원대 불투명한 자금, 자녀 ‘아빠 찬스’ 의혹 등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3주 동안 약 4천 건의 기사가 나왔다. 그러나 MBC는 침묵했다. ‘스트레이트’는 이 중차대한 사안을 의도적으로 외면했고, 뉴스데스크는 의혹의 실체를 파고드는 대신 ‘여야의 정쟁’이라는 교묘한 프레임으로 본질을 흐렸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혹 제기는 ‘정치 공세’로 폄훼됐고, 후보자의 어설픈 해명은 비중 있게 다뤄졌다. 비판의 칼날은 무뎌졌고, 감시의 눈은 아예 감아버렸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명백한 ‘의도적 직무유기’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검증의 잣대를 고무줄처럼 바꾸는 언론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MBC는 권력을 비판하는 ‘감시견(Watchdog)’이 되기를 포기하고, 권력의 품에 안겨 안위를 도모하는 ‘애완견(Lapdog)’의 길을 선택했다. 특정 정파의 유불리에 따라 저널리즘의 원칙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행태는 국민이 위임한 공영방송의 지위를 스스로 내던지는 것과 다름없다.

김민석 후보자를 감싸 돌던 그 모습을 보니 이쯤 되면 MBC는 ‘공영방송’이라는 간판을 내리고, 차라리 ‘이재명 정권 홍보처’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정직하지 않겠는가. 정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언론은 존재 이유가 없다.
김남훈 기자
heavy1@of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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