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6. 30.

김어준의 '더파워풀', 민주당 전당대회는 29일에 사실상 끝났다

'정치 아이돌' 김어준, 그의 '팬덤 정치'가 민주주의에 던지는 질문

방송인 김어준 씨가 기획한 콘서트가 사실상 진보 진영의 '정치 축제'이자 '권력 과시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는 특정 방송인이 여론 형성을 넘어 정치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현상의 단적인 예이며, 건강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김어준 콘서트 '더파워플'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어준 콘서트 '더파워플' (유튜브 화면 갈무리)


총리 후보자, 국회의장도 찾는 '정치 플랫폼'

지난 주말 열린 '더파워풀'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필두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우원식 국회의장 등 행정부와 입법부의 수장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이 1만 5천여 명의 열성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들고 발언하는 모습은, 이 행사가 단순한 문화 공연이 아닌 유력 정치인들이 지지층에 얼굴을 비추고 세를 과시하는 '필수 정치 플랫폼'이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정 방송인이 주최하는 행사에 국가 의전 서열 최상위권 인사들이 앞다퉈 참석하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제도권 정치를 좌우할 만큼 비대해졌다는 방증이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충성 맹세의 장

콘서트 내용은 노골적인 '충성 맹세'의 장이었다.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똑똑하다"며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당권 경쟁을 앞두고 지지층 앞에서 '명심(明心)'을 얻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특정 정치인에 대한 찬사와 충성 발언이 여과 없이 환호받는 무대는 합리적 비판과 토론의 기능을 상실한 '팬덤 정치'의 극단이다. 김어준 씨는 이 무대의 기획자이자 사회자로서,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고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끝났다. 김어준이 낙점한 정청래

안그래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심은 정청래, 명심은 박찬대로 널리 회자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면 당도 김어준도 삼가고 조심할 만도 한데, 그런 것은 이제 민주당 진영에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보란 듯이 무대에 정청래를 올려 전당대회에 개입했다. 

그걸 비판하는 것도 이젠 촌스러워 보인다. 당원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The show must go on"


'형님'과 '대법관', 선을 넘은 자기 과시

문 전 대통령이 김 씨를 향해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하고, 이어 김 씨가 자신을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은 이 모든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김어준 씨는 이제 단순한 방송인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정치인들을 줄 세우고, 정치적 의제를 생산하며, 권력의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됐다. 건강한 정책 경쟁 대신 팬덤에 기댄 감성 정치가 득세하고, 한 명의 '정치 아이돌'이 여론을 독점하는 현상은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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