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8. 7.

김문수의 '오늘' 스탠스

  • "윤석열이 복당 신청하면 받아준다""계엄으로 죽었거나 다친 사람 없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보인 입장 변화가 새삼 놀랍다.

국무위원, 경선 후보, 대선 후보, 그리고 당권 주자라는 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의 발언은 늘 변해왔다.


충실한 국무위원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도 그는 늘 당당했다. 국회 현안 질의에서였다. 야당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계엄 사태와 관련해 일어서서 사과하라고 요구했을 때, 그는 이를 "엉터리 없는 요구"라며 거부했다. 그는 주변 장관들에게 "일어서지 마세요, 일어설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훗날 그는 이 행동에 대해 "일어설 수 없는 일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기본 인권"이자 "인간으로서의 기본 품격이고, 자존"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그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줬다. 


비판적 경선 주자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는 비판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는 경쟁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계엄 사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되었고 제가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겠습니다"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다만 계엄의 '내란' 해당 여부에 대해서는 "재판 결과에 따라서 판단을 해야 한다"며 확정적 판단을 유보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자타칭 '김덕수'라는 별명을 얻어 1위를 했으며, 1차 경선 승리후에는 사실상 단일화를 엎었다.


사과하는 대선 후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그의 최우선 과제는 당의 외연 확장이 되었다. 계엄 사태가 선거의 부담으로 작용하자, 그는 중도층을 겨냥해 전면에 나서서 사과했다.

  • 2025년 5월 12일,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 2025년 5월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는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경선 기간 내내 계엄을 사과하는 큰 절을 올리며 확장성을 넓혔다. 


  • 통합을 외치는 패배한 주자 

대선 패배 후, 그의 메시지는 '사과'에서 '통합'으로 전환되었다. 그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과거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화합하여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특히 논란이 되었던 윤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해서는 "인기 떨어지면 잘라낸다, 이런 것들은 정당의 원리에는 맞지 않는다"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선거 국면과는 다른, 당내 지지 기반을 의식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포럼이 주최한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전직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포럼이 주최한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전직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옹호자로의 회귀

당대표 선거 국면에 들어서자 그의 입장은 다시 한번 극적으로 변했다. 주된 소통 대상이 당원으로 좁혀지면서, 그의 발언은 강성 지지층의 정서에 맞춰졌다.

  • 2025년 8월 7일, 그는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복당 문제에 대해 "신청하면 당연히 받아준다"고 단언했다.

  • 더 나아가, 불과 석 달 전 사과했던 계엄 사태에 대해 "그분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런 거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발언은 대선 기간의 사과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김문수의 '오늘 스탠스'

김문수 전 장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은 각 시기의 정치적 목표와 청중에 따라 '옹호-비판-사과-통합-옹호'의 궤적을 그렸다. 각기 다른 국면에서 최적의 정치적 효과를 노린 상황 논리만을 따르고 있다. 누군가에게 김문수의 스탠스를 묻지 말라. '김문수의 오늘 스탠스'를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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