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9. 14.

[단독] 이낙연·문재인 방문 사진... 평산마을에서 촬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SNS 제공]

14일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추석 인사를 겸해 아내와 함께 평산으로 가 문 전 대통령 내외분을 찾아뵈었다"고 적었다.

그는 "근황과 지난 일, 막걸리 얘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며 "내외분께선 매우 건강하게 지내시며 여기저기 의미 있는 곳에 다니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런 글과 함께 문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이는 작년 9월 14일 문 전 대통령 예방이 있었던 후 정확히 1년 만이다. ( 관련기사 )


여권, 두 원로 만남에 일제히 비난 공세

이 상임고문이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한 사실을 공개하자 여권 내에선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SNS에 "(문) 전 대통령께서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났다"며 "이러면 세상이 당연히 정치적 해석을 할 것임을 알 터인데 굳이 저렇게 환대하는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이 최고위원은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전 총리의 행보"라며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로 헌법 질서를 위반하면서 파면돼 치른 지난 대선에서 내란에 동조한 김문수 후보를 지지 선언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새민주, 이언주에 역공, "민생이나 살펴라"

이에 새민주는 15일 김양정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에 몸담으며 이 대통령을 ‘여성편력과 패륜으로 유명한 연산군’이라 몰아세우면서 ‘연산재명’이라 기발한 이름을 붙였던 사람이 바로 이언주 의원”이라며 “그랬던 그가 완벽하게 개딸(개혁의딸·친이재명 강성팬덤) 모드로 전환하더니 선봉장 노릇을 한다”고 받아쳤다.


새미래민주당 김양정 수석대변인 (팩트파인더 자료사진)
새미래민주당 김양정 수석대변인 (팩트파인더 자료사진)

김 대변인은 “카멜레온도 따라하기 힘든 변신술의 귀재”라며 “전직 대통령과 총리로서 명절이면 안부 나누고 막걸리 잔 부딪히던 사이에, 때 돼서 잠시 만난 걸 두고 왜 그렇게들 호들갑을 떠느냐”면서 “우리 정치가 언제부터 이토록 초라해졌는지”라고 지적했다. 또 “그런 글 써서 올릴 시간 있으면 여당 의원으로서 민생에나 더 집중하라”고 꼬집었다.

이미영 새민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메시지로 “철새 이언주의 지저귐이 또 시작됐다. 전부터 문 전 대통령 못잡아먹어 안달난 이 의원이 민주당과 신의를 지켜온 사람인 양 분란을 일으킨다”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몇번이고 당적을 바꾸고 이 대통령에게도 저주와 비난을 퍼붓던 그녀의 과거에서 적반하장의 표본을 본다”고 반격에 가세했다.


이언주도 만나준 문 전 대통령인데 이 전 총리는 왜 못 만나?

실제로 이언주 의원의 게시물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리는 부분이 많다. 

'이재명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는 표현은 과거의 자신을 투영한 것으로도 보여지는 부분이다.


이언주 의원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이언주 의원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과거 이 의원의 게시물을 보면 '못 잡아 먹어 안달'인 것을 넘어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에 비유하는가 하면, 대장동 게이트를 직격하며 이 대통령의 가장 뼈아픈 혐의를 조롱하기도 했었다.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쳐

또한 '이 대통령(당시 후보)만 못잡아 먹어 안달' 이 아니라 영부인인 김혜경 여사에 대해서도 저격수가 되어 '혜경궁 사태'에 적극 참전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 대통령 부부를 집요하게 공격해왔던 이력을 생각한다면 '이재명 못잡아 먹어 안달'인 이낙연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동질감을 표하는게 상식적이지 않나 싶다. 대체 이번엔 '뭐에 긁혀서' 히스테릭한 반응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의 과거 이력을 살피면 '문 전 대통령' 비난과 조롱에도 진심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문재인 OUT 피케팅을 하던 이언주 의원 (자료 - 유튜브 갈무리)
문재인 OUT 피케팅을 하던 이언주 의원 (자료 - 유튜브 갈무리)
중앙일보 누리집 갈무리
중앙일보 누리집 갈무리

문재인 정부 시절 집요하게 문 전 대통령을 '최순실보다 못하다' 폄훼했던 본인의 과거를 생각하면 이 의원의 게시물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의원의 게시물을 보면 진영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한데, 2번이나 공천을 줘 재선의원을 만들어준 민주당 진영을 배신하고 탈당하여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던 이 의원 아닌가. 


사진 올린게 뭐가 문제?

민주당 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들에 의하면 '문 전 대통령과 접견한 사실을 공개하거나 사진을 업로드하는게 정치도의에 맞느냐'는 쪽으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듯 한다. 


비판자들은 '비공식 만남'이며, '사진 업로드에 대해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평산 마을을 거쳐간 수많은 만남 중 공식 만남과 비공식 만남을 규정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던가? 그리고, 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업로드할 때 허락을 구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본지의 취재에 응하면 이 전 총리는 평산마을에 들어갈 때 보좌진 등을 대동하지 않은 채 들어갔고, 당연히 사진을 찍어서 준 것은 평산마을 측이었다고 한다. 사진 공개가 우려되었다면 사진을 찍어서 줄 때는 '갠소(개인소장)만 하세요'라고 당부했었어야 했다. 지금까지 인증 사진을 촬영했던 수천명 중 유일하게 이 전 총리만 예외라면 그 예외 사유를 공지했어야 할 것이다. 

14일 평산마을을 찾은 한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리와의 만남에 대해 비판적인 언사를 한 사람에게 문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수위의 격한 분노를 드러내셨다' 전해 왔다. 문 전 대통령 지지를 빙자해 자기 정치적 정서를 드러내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도착해 휴대전화를 보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도착해 휴대전화를 보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2024년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평산마을에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는 이러한 일체의 잡음이 없었던 것은, 과연 문 전 대통령 지지를 빙자해 두 원로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불필요한 비판이 대체 어떤 기준인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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