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11. 21.

정청래, 대통령 순방 중 '당원권 강화' 명분으로 당 장악력 극대화 성공

대의원 폐지 권리당원 전권 이양

찬성 81% 그러나 투표율 16.81%로 극히 저조

의원들 반발 예상되나 그대로 돌파할 듯

정청래, 대통령 순방 중 '당원권 강화' 명분으로 당 장악력 극대화… 강성 지지층 앞세운 '사당화' 가속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발표한 당헌·당규 개정안 전 당원 투표 결과는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정청래 당대표가 당내 헤게모니를 완벽하게 장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찬성률 86.81%라는 수치는 표면적으로 압도적인 지지처럼 보이지만, 16.81%라는 저조한 투표율은 조직화된 강성 당원, 이른바 '개딸'들에 의해 당의 의사결정이 좌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 대표는 이를 근거로 대의원제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대의원과 1대1로 맞추는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국회의원과 원외 위원장들의 입김이 작용하던 대의원 시스템의 폐기다. 기존 시스템에서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17.5표의 가치를 가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의원 중심의 당내 견제 세력을 거세하고 정 대표의 핵심 기반인 강성 권리당원에게 전권을 이양하는 조치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100% 투표로 변경한 것은 공천권을 사실상 정 대표와 강성 지지층이 독점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호남 등 특정 지역의 과대 대표 우려와 강경파에 의한 여론 왜곡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밀어붙이는 것은 내년 선거 공천을 '친정 체제' 구축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내년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에서는 밀렸으나 권리당원 투표로 당선된 정 대표 입장에서 대의원 권한 축소는 재연임을 위한 필수 과제이기 때문이다.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35%로 늘리고 중앙위원 비중을 낮추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이 국정에 집중하며 당무와 거리를 두는 시점을 노려, 정 대표가 시스템 자체를 자신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다가올 중앙위 의결 과정에서 기득권을 잃게 될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나, 정 대표는 '당원 명령'이라는 명분과 김어준 같은 스피커를 앞세워 이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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