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1. 22.
정청래 '조국당 합당 제안' 반나절만에 공개한 이유는?
지방선거 승리 명분 속 여권 재편 주도권 싸움과 조국혁신당의 딜레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조국혁신당에 전격적인 합당을 제안하며 여권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 대표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대선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의 공조를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양당이 물리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당 당시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이 유효기간을 다했음을 시사하며, 지방선거 승리라는 실리적 목표를 앞세워 조국혁신당을 압박했다. 이는 호남 등 핵심 지지 기반에서 예상되는 양당 간의 출혈 경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민주당 중심의 단일 대오를 통해 선거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정치적 계산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 대표가 전날 늦은 오후 조국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통보한 뒤 곧바로 공개 제안을 감행한 것은, 상대의 거절 명분을 차단하려는 기습적인 여론전의 성격을 띤다.

이에 대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합당이라는 각론에는 신중한 방어막을 쳤다. 조 대표는 전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회권 선진국 실현, 토지 공개념 입법화 등 민주당이 소극적인 진보 의제들을 거론하며 당의 독자적 존재 가치를 강조했다. 이는 흡수 통합 시 소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소멸될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단순히 선거 공학적인 이유만으로 당을 해체할 수 없다는 내부의 위기감을 반영한다. 조 대표가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등 공식 기구의 논의 절차를 앞세운 점 또한 즉답을 피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지연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당 제안은 진보 진영의 가치 연대보다는 선거 승리를 위한 공학적 결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우며, 향후 실무 협상 과정에서 지분 싸움과 노선 투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남훈 기자
heavy1@of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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