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2026. 4. 30.

민주당 내에서도 한예종 광주 이전 반대 목소리, 학생들은 기득권 혐오 내몰려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들 간에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의 광주 이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하남 이전을 요구했고, 한 후보는 일산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했으며 일부 성북구 정치인들은 한예종 이전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는 광주가 아닌 세종시로 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이미지 갈무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이미지 갈무리.

 27일, 한국경제 기사를 통해 성북구 주민들이 돌곶이역 명칭을 '한예종역'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성북구 민주당 후보들도 일부는 물밑에서 한예종 광주 이전 반대 움직임으로 선회했다. 아시아 최고 예술대학이라는 상징성 높은 국립 기관을 끌어오는 것이 지역민들에게 가장 직관적이고 거대한 '정치적 성과'기 때문에 서로 사수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내 반발에 이어 한예종 명의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문체부에서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 나오지만 학생들은 정치권의 갈라치기에 혐오성 댓글들을 견뎌내고 있다. 지역 매체는 물론 진보 언론사에서도 '지역 이기주의'로 보는 목소리를 담았기 때문이다. 친與 커뮤니티에 "광주가 지옥인 줄 아느냐, 서울도 복잡한데 대학 캠퍼스 최대한 이전하여 서울을 비우자"는 글들이 올라오자 학생들은 광주 이전시 한예종 작품의 완성이 불가능해지며 산업 전반의 문제라고 반박한다.


 한국경제에 인터뷰한 전문사(석사)과정 학생은 "공구도 지방에서는 농업용 같은 것만 있어 대부분 서울에서 사야 하고, 미술 화방도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고,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서울 외에는 음악 장비를 구하기가 어렵다, 광주에 살면서도 화방에는 종류가 적어서 서울로 올라와서 사야했다, 무용수들이 쓸 맞춤 토슈즈를 구매하려면 서울로 와야한다, 규모의 경제라고 한국에서도 겨우 구하는 제품들에 서울에 있는 것이라는 푸념이 쏟아진다.


 반면 전남광주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교육감 예부 후보 등 지역 정계는 이전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역 내에서도 어느 지역에 유치할지 경쟁에 돌입했고, 오기만 해도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의 요식업 소비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지역 사회 공헌'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 상권이 침체된 금남로의 경우 젊은 유동인구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지역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현장에서는 예술 산업이 광주 중심으로 재편될 것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남광주 지역방송 '광주방송(KBC)'은 JD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2026년 드라마 '의병연가 : 바람재'를 제작했다. 이어 한예종 이전 논의가 나온 올 2월부터 추가로 '의병연가 : 담사리'를 제작하기로 한 바. 한예종이 이전하게 되면 광주 정신을 이어가는 숏폼 드라마(회당 3-5분 분량) 제작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대중 교육감 후보 역시 "전남광주는 풍부한 문화·예술 기반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 예향의 전통, 미래 문화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두루 갖춘 지역"이라며 광주 이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전 자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다만 교육감 후보임에도 한예종 설립 목적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재학생은 전통이 아닌 '줄리어드 음대를 롤모델로 삼은 현대 종합예술 콘서바토리'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이 창작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미숙 대중문화 독립연구가는 "민주화의 기억은 강력한 의미를 지니지만, 그것이 정책 정당화의 도구로 호출되는 순간 그 의미는 단순화된다"며 "기억은 정치적 긴장과 갈등을 내포한 살아 있는 구조인데, 이를 기관 이전의 상징으로 소비하는 순간 지역은 의미를 수행하는 공간으로 환원될 위험이 있다"고 칼럼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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