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5. 2.

정원오, "장사 안 된다" 호소 시장상인에 '민생훈계'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5일 민생 행보 차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매출 부진을 호소하는 상인에게 “개인의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상권 침체의 구조적 원인을 상인 개인의 ‘연구 부족’이나 ‘변화 거부’ 탓으로 돌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야권은 “공감 능력 부재”와 “탁상공론”이라며 즉각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4월 25일(토) 오전 반포 한강공원 러닝 행사를 마친 뒤 오후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이는 그의 캠프가 ‘하나씩 착착! in 남대문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민심 청취 일정이었다. 현장에서 잡화·악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상인 A씨가 “장사가 너무 안 돼 한탄스럽다”고 토로하자, 정 후보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장사가 왜 안 되냐. 관광객이 이렇게나 많지 않냐.”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걸로 연구를 해보라.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데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옛날 분들과 지금 오는 분들의 소비 패턴이 다르니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아보라.” 

“전문가가 바꾸라고 하는 것으로 바꾸시면 대박이 나는 것. 기존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컨설팅을 꼭 받아보세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 카페에서 열린 '찾아가는 서울 인터뷰'에서 미소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 카페에서 열린 '찾아가는 서울 인터뷰'에서 미소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발언은 방문 당시 생중계된 유튜브 영상(‘2026년 4월 25일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남대문 시장 방문 생중계 방송’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국민의힘 “오만한 탁상공론… 즉각 사과하라” 

국민의힘은 논란이 불거진 5월 1~2일 연이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5월 2일 논평에서 “정 후보가 남대문시장을 찾아 민생을 살피겠다며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닌 현실과 동떨어진 ‘훈계’였다”고 비판했다. 함 대변인은 이어 “장사가 안 돼 절규하는 상인에게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장사가 안 되느냐’고 되묻고,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것을 연구하라’,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품목을 바꾸면 대박 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민생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채 책임을 현장에 떠넘기는 오만한 인식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상인들이 겪는 고통은 개인의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 고물가, 소비 위축, 내수 침체라는 구조적 경제 위기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것”이라며 “상권 침체의 책임은 구조적 민생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에 있다. 정 후보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경솔한 발언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도 “마리 앙투아네트식 화법”이라며 공감 능력 결여를 지적했다. 이는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후보 진영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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