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5. 14.
정원오 음주폭행사건이 벌어졌던 '그곳'은 어떤 곳?
치킨 8천원 시절 15만원이면 술값으론 매우 큰돈
정원오 추정 급여 월 70~120만원
15만원은 누가 지불했을까?
정원오 음주폭행사건이 벌어졌던 '그곳'은 어떤 곳?
1995년 10월 11일 밤 11시 40분경. 서울 양천구 신정5동 모 카페(속기록상 ‘유흥업소’로 지칭). 당시 양천구청장 비서관(7급) 정원오(27세)와 비서실장 김석영(36세)은 국회의원 보좌관 이 모 씨와 합석해 술을 마셨다. 기록에 따르면 술값만 15만원 상당. 그 후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요구하다 거절당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고, 결국 폭행 사건으로 이어졌다.

30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은 단순한 ‘주폭 사건’ vs ‘정치적 언쟁’ 공방으로 재점화됐지만, 당시 물가와 급여·생활비를 대입하면 ‘그곳의 실체가 더 선명해진다. 1995년 양천구 서민 물가와 공무원 보수 체계를 바탕으로 어떤 곳이었는지 살펴보자.
1. 15만원은 1995년에 얼마나 큰 돈이었나?
- 양천구청장 실수령액: 월 250~400만 원 (1급 상당, 본봉+수당+업무추진비 포함)
- 비서관(정원오)·보좌관 급여: 월 70~120만 원(5~7급 중위호봉 기준)
- 일반 직장인 평균 월급: 100만 원 초반
- 1995년 최저임금: 일 8시간 기준 일급은 9,360원, 월급으로 환산 시 244,530원
15만원은 비서관 월급의 12~20%, 구청장 입장에서도 월급의 4~6%에 해당하는 상당한 지출이었다. 오늘날 물가로 치면 50~70만 원대다. 서민이 치맥 한 번(양념치킨 1마리+맥주 4~6병)에 1.5~2.5만 원 쓰던 시대에 15만원은 ‘가볍게 한턱’이 아니었다.
2. 서민 물가와 비교하면 더 극명해지는 ‘격차’
- 양념치킨 1마리 + 생맥주 4~8잔 = 1.5~2.5만 원 (치맥 한 번).
- 라면 1봉 = 300원, 소주 1병 = 420원, 짜장면 1그릇 = 1,700~2,200원.
- 공과금(4인 가족 월 평균) = 전기·가스·수도·전화·관리비 4~7만 원.
속기록에서 양재호 당시 구청장이 “관내 유흥업소에서 있었던 사건”이라고 직접 표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정5동 모 카페는 평범한 커피숍이 아니라, 여성접객원이 있는 저가 단란주점·티켓다방 초기 형태였다. 15만원 술값은 단순한 ‘술값’이 아니라, 그 시대 그 동네 유흥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숫자다.
15만원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을까?
당시 물가를 생각해보면 15만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큰돈이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정원오 비서관일까? 김석영 비서실장일까? 혹시 법인카드로 긁은 것은 아니었을까? 30년전 사건의 원인을 518 때문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정원오 후보라면 이 의문에 대해서도 확실히 답을 해주지 않을까.
김남훈 기자
heavy1@of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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