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2026. 5. 26.
MBC, 살인사건 피해자라며 스키즈 현진 사진 삽입… MBC '또' 책임 회피 논란

MBC의 오락 전문 PP MBC Every1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히든아이'에서 살인 사건 피해자의 사진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 현진의 사진을 잘못 삽입해 논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생전 피해자의 갤러리를 제작진이 입수하여 갤러리에 저장되어 있던 현진의 사진이 피해자의 사진이라고 오인했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입장. 범죄 피해자가 헌법상 보장받아야 할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초상권의 침해를 받았단 비판이 나온다.
지난 2025년 12월 8일 방영된 '히든아이' 방영분에선 17세 남학생이 16세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묻지마 범죄 '사천 크리스마스 사건'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살인사건 피해자가 모친에게 남긴 편지 내용을 소개하며 피해자의 사진으로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의 현진 사진을 삽입했다.
이 사실은 5월 25일, 뒤늦게 한 일본인 팬이 히든아이를 시청하던 중 현진의 사진을 발견해 SNS에 올리며 이슈화되었다. 26일 현재 22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중인 이 글이 퍼지며 스트레이 키즈의 팬들은 제작진들에게 수정할 것을, 소속사 측에 명예훼손으로 소송할 것을 요구했다.
제작진 측은 오늘 팬들에게 이메일로 사과문을 발송하고, 사건 경위에 대해 "방송 제작을 위해 생전 피해자가 사용하던 기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이 키즈 현진 님의 어린 시절 사진을 피해자 사진으로 오인해 잘못 삽입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작진 측의 해명에 범죄 피해자가 헌법상 보장받아야 할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초상권의 침해를 받았단 비판이 나온다.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한 번 공개된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무한히 복제되고 확산되는데 사후에는 피해자가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와 동시에 범죄 피해자의 어린 시절 사진을 삽입하는 것은 감정을 자극하는 상업적인 일이란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의 생전 사진이나 어린 시절 모습이 대중에게 노출되면 2차 가해의 우려가 있다. 한 팬은 "굳이 피해자 사진이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0320xxo) 제작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다시보기 영상은 유튜브에 25일 늦은 밤까지 공개되어 있었으나, 제작진은 26일 "사실관계를 확인한 직후 해당 방송과 유튜브 클립은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OTT 등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정 또는 비공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번 일로 스트레이 키즈 현진 님과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시청자에게도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자료 확인 및 검수 절차를 더욱 철저히 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메일 사과에도 불구하고 MBC Every1 측은 입장을 내지 않고, MBC PLUS 측 홈페이지에도 '돌싱 N 모솔'의 새 출연진 모집 팝업만 내보내면서 제작진들에게만 책임을 돌린 채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냔 비판이 나온다. MBC에서 방영한 '21세기 대군부인' 사태에서도 제작진과 주연 배우들만 사과했을 뿐 MBC 측의 공식 입장은 없자, 일본 닛폰TV의 사과문 게시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닛폰TV는 2024년 1월 드라마 '섹시 다나카 씨'의 각본가가 사망했을 때 2월 15일부터 홈페이지 메인에 사과문을 게시했고, 같은 해 5월 31일에는 97페이지 분량의 조사 보고서와 함께 공식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고 2024년 10월 개편기까지 홈페이지 메인에 바로가기를 둔 뒤 현재까지도 보도자료 페이지에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이는 준법 경영(컴플라이언스) 준수의 모범적 사례로 남았다.

강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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