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6. 5.
경찰, 잠실 7동 투표소 시민 해산 후 투표함 2개 반출

경찰이 5일 오전 대규모 기동대를 투입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하고 있던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투표함 2개를 반출하는 데 성공했다. 6·3 지방선거 투표 마감 후 약 35시간 만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경찰청과 송파경찰서는 기동대 18개 부대, 약 1천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은 투표소가 설치된 우성아파트 경로당 주변을 포위한 뒤 확성기를 통해 시위대에게 자진 해산을 요구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투표함 호송을 위한 질서 유지가 필요하다며, 선거사무 종사자를 감금하거나 선거관리 장비를 훼손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224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위대 수십 명은 건물 뒷문 앞에서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며 진입로를 막아섰다. 일부는 바닥에 드러누웠고, “투표함 지키자”, “기본권·참정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다. 이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황교안 대표님이 스크럼 잘 짜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나라 지킵니다”라고 소리쳤고, 애국가를 크게 합창했다.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오전 8시 11분께부터 시위대를 한 명씩 양손과 양발을 붙잡아 끌어내는 방식으로 해산 조치를 시작했다. 뒷문으로 향하는 길목을 봉쇄해 추가 인력이 합류하지 못하도록 했다. 약 40분간의 작업 끝에 오전 8시 54분께 경찰이 투표소 내부로 진입했다. 경찰은 곧바로 투표함 2개를 꺼내 노란색 버스에 싣고 개표소로 이송했다.
현장에는 오전 8시께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가 도착해 시위대를 격려하고 경찰 조치에 항의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김은혜 의원도 차례로 현장에 나타나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위대는 경찰이 떠난 뒤에도 투표소 안에 남아 있던 선거사무용품을 수색하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일부는 울부짖기도 했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으로 모여 재결집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투표함 2개에 약 2천 명분의 투표지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당선인의 법적 확정 절차가 가능해졌다. 투표함은 오전 10시 40분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송파구 개표소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큰 충돌 없이 통제된 작전을 펼쳤으며, 별다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전날부터 이어진 소음과 혼란에 112 신고를 다수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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