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6. 5.
[천기누설] 조국과 하정우를 바꿨더라면 둘 다 살았을 것을...
6·3 재보선에서 부산북갑과 평택을은 모두 소위 민주진영이 패배한 지역이다. 부산북갑에서는 하정우가 한동훈에게 졌고, 평택을에서는 조국이 3위로 낙선했다.
상상해보자. 만일 조국이 부산북갑으로 가고 하정우가 평택을로 갔을 또 다른 평행우주를.
평택을엔 하정우가 갔어야 했다
조국 본인은 출마지 선정 과정에서 민주당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북갑 출마 시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평택을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이재명계에게 받을 공격이 부담스러워진 정청래는 굳이 김용남을 밀어넣었다.
조국이 평택을에서 고전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 일단 소위 민주진영의 표가 갈라지게 만든 원흉이라는 손가락질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했다. 부산 사투리가 심한 조국은 평택을에서 친밀감을 주지도 못했다. 매일 출근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나치게 솔직하게 답해 인심을 잃었다. 대선후보급이라는 덩치가 대접받지 못했다. 집요하게 물어뜯는 김용남에 조국은 날개도 펼쳐보지 못하고 추락했다.
하정우가 평택을에 출마했다면 무난하게 당선되었을 것이다. 첫째, 조국과 민주당 후보 간 표 분산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 김용남은 조국 대항마로 등장한 자객공천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하정우는 조국에 비해 비호감도가 낮고, AI 전문가·청와대 수석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산업·첨단 복합 지역인 평택을에서 중도층에게 훨씬 더 어필했을 것이다. 유의동을 더블스코어로 주저앉히고도 남았다

부산북갑엔 조국이 갔어야 했다
부산북갑은 하정우가 한동훈과 초접전을 벌인 지역이다. 대선후보급 한동훈에게 정치신인 하정우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 서울 깍쟁이처럼 생겼고, 서울 깍쟁이처럼 행동했고, 입에도 맞지 않는 부산사투리를 썼지만 지역적 동질감을 느끼기 부족했다. AI인가 뭐시기인가를 한다는데, 부산 지역정서로 봤을 때 그닥 어필할 요소가 아니었다. 분열된 보수와 진보단일 후보의 유리한 구도도 무의미했다.
조국이 부산북갑에 출마했다면? 험지인 부산에 김용남 같은 자객 공천은 역풍이 불었을 것이다. 김용남 카드는 수도권인 평택이니까 가능했던 나름의 모험이었다. 조국의 부산북갑 출마는 민주당의 공천양보를 받아내기에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나름 '부산사나이' 조국은 롯데자이언츠 점퍼와 모자 쓰고 '부산갈매기' 노래만 부르고 다녔어도 한동훈은 쉽게 꺾었을 것이다.
풋내기 하정우를 '대권주자 한동훈'은 쉽게 역전했지만 '대권주자 조국' 앞에서 '대권주자 한동훈'의 유리한 구도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냥, 선거 끝났으니 얘기하는거다
민주당은 전재수에게 조명을 집중시키려고 조국 부산 출마를 막았겠지만, 전재수가 조국과 손을 잡고 함께 뛰었으면 민주진영은 지금처럼 다투기는 커녕 엄청난 시너지를 냈을 것이다. 아마 전국적인 판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판단미스, 전략부족, 진영갈등, 당대당 갈등... 그리고 뼈아픈 패배로 날아간 2개의 의석.
평택을에서는 표 분산, 부산북갑에서는 스타파워 부족. 하정우는 정부라는 직장을 잃었고 조국은 당대표라는 직함을 잃었다.
- 그런데 이런 값비싼 조언을 왜 이제 하냐고? 그냥 선거도 끝났고 입도 근질근질하기 때문이다.
![[천기누설] 조국과 하정우를 바꿨더라면 둘 다 살았을 것을...](/api/blob/legacy-cheditor4-2606-bf7c35711fbd34082e71619bbe74bba677cfd5cb.jp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