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6. 9.

투표용지 부족 사태 전모... 전국 91곳에서 7,194매 부족

지방선거 당일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총 7,194매가 모자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최장 105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초 발표한 규모를 8일 대폭 정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고령·성주·칠곡)이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거 당일 전국에서 부족했던 투표용지는 모두 7,194매에 달했다. 선관위가 5일 발표한 50곳·4,726매보다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추가 투표용지가 실제로 사용된 투표소는 91곳으로 집계됐으며, 선관위는 총 140곳에 추가 물량을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용지 부족이 가장 심했던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4동 제7투표소로 436매가 모자랐다. 이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에서 383매, 인천 남동구 간석1동 제4투표소에서 306매가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광진구 구의제3동 제6투표소와 성북구 장위1동 제6투표소에서도 각각 278매와 277매가 모자라 상위권에 올랐다. 100매 이상 부족한 투표소는 전국 23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서울이 17곳을 차지해 수도권에 집중된 현상이 두드러졌다.


투표가 일시 중단된 투표소는 전국 26곳으로, 서울에서만 22곳이 발생했다. 중단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2투표소로 105분 동안 투표가 멈췄다. 서울 송파구 가락2동 제3투표소에서는 97분, 잠실2동 제5투표소에서는 95분 동안 투표가 중단됐으며, 문정2동 제1투표소와 잠실4동 제7투표소에서도 70분 이상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송파구 일대 투표소들이 최장 중단 시간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했다.


개표 시작한 잠실7동 투표함
개표 시작한 잠실7동 투표함 (서울=연합뉴스)

선관위, 14곳→ 50곳 →91곳

선관위는 선거 당일 초기에는 14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가 5일 50곳으로 정정했으나, 8일 다시 91곳으로 규모를 늘렸다. 전체 투표소 1만4,288곳 가운데 140곳에 추가 용지를 보냈고, 이 중 실제 부족이 발생해 사용된 곳이 91곳이었다. 인쇄 물량을 선거인 수 대비 50% 수준으로 준비한 투표소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는 사전투표율 상승을 과도하게 예상하고 본투표용지 인쇄 하한선을 이전 지방선거보다 낮춘 점이 지목된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60%였던 하한선을 50%로 낮춘 결정이 일부 지역에서 수요 예측 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부족 상황을 인지한 후에도 즉각적인 추가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대응 매뉴얼이 미흡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송파구 등 특정 지역에 투표용지 수요가 집중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진상 조사 중이다.




개혁신당, 동부지법에 지선 투표지 '증거 보전' 신청
개혁신당, 동부지법에 지선 투표지 '증거 보전' 신청 (서울=연합뉴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며 “선관위의 무능·무책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과 국정조사, 법령 개정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명확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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