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6. 9.

이재명 지지율 48.2%… '데드크로스' 발생, 선관위 불신이 하락 가속화

폴리뉴스와 KNA25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8.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당시 59.9%와 비교해 두 달 만에 11.7%p 하락한 수치다. 반면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49.1%를 기록하면서 수치상으로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경제 불안감과 6·3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아주 잘한다'는 응답은 37.9%, '다소 잘한다'는 10.3%로 집계됐다. 반대로 '다소 잘못한다'는 11.2%, '아주 잘못한다'는 38.0%로 나타났다. 특히 세대별로 보면 청년층의 부정적 평가가 두드러졌다. 18·20대 긍정 평가는 36.7%, 30대는 36.4%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30대 남성의 경우 부정 평가가 64.7%에 달했고 긍정 평가는 33.0%에 불과해 전 연령·성별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 배경에는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선관위 논란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선관위에 대한 신뢰도와 대통령 국정 평가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층에서는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 평가가 65.0%로 나타났고 긍정 평가는 32.7%에 그쳤다. 이는 전체 부정 평가 비율(49.1%)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반대로 선관위를 신뢰한다고 답한 층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 평가가 높게 나왔다.


그래픽=가피우스
그래픽=가피우스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이미 상당히 약화된 상태다. 조사에서 선관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7.1%에 불과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8.6%에 달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강한 불신 응답만 48.2%에 이르렀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층의 불신이 두드러졌다. 18·20대의 75.9%, 30대의 80.5%가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정수행 평가에서도 낮은 지지를 보였던 30대 남성의 경우 선관위 비신뢰 응답이 84.6%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선관위 불신이 높은 집단에서 대통령 국정 평가가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 패턴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선거 직후 선관위 논란이 본격화된 시점에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점과, 선관위 불신층에서 대통령 부정 평가가 전체 평균보다 15.9%p나 높게 나온 점을 종합하면, 선관위 사태에 대한 실망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년층과 중도층에서 선관위 불신과 대통령 지지 이탈이 동시에 두드러진 점은 이러한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선관위 불신은 특정 정치 성향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보수층의 비신뢰 응답이 80.5%로 가장 높았지만, 진보층에서도 56.8%가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남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비신뢰 응답이 50%를 크게 넘었다. 이는 선관위 논란이 단순한 정파적 이슈를 넘어 국민 다수가 공감하는 문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폴리뉴스와 KNA25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6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6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 RDD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p다. 통계보정은 2026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선관위에 대한 신뢰 저하가 대통령 국정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국정 운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청년층과 중도층의 민심이 크게 흔들린 상황에서, 선거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지율 반등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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