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6. 17.

'테러 당했다'던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 자작극 입건...당도 손절


6·3 지방선거 때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왔던 정이한 전 후보가 “선거운동 중 음료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던 사건이, 이제는 경찰이 자작극 의혹으로 입건까지 한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정치인 피습 사건이 터지면 으레 따라오는 ‘자작극’ 의혹, 그러나 정작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웃지 못할 분위기로 반전되었다. 선거 다음 날 캠프를 압수수색하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적용된 것이다. 


문제는 정 후보가 처음부터 너무 드라마틱하게 연출했다는 데 있다. “의식을 잃었다”,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는 주장과 함께 병원 이송 사진, 목 보호대 착용 사진까지 공개하며 피해자 모드를 제대로 풀가동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이틀 만에 다시 거리 유세에 나왔다. 음료테러에서 뇌진탕으로 시작해 기억상실에서 기억회복으로 이어지는 드라마가 이틀만에 연출된 것이었다. 그리고 목에 보호대 하나 둘러메고 부상투혼을 불사르기까지 극작과 학생의 급조한 작품같은 장면이었다. 


병실에 누워있는 정이한 후보 /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캠프 제공
병실에 누워있는 정이한 후보 /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캠프 제공

더 웃긴 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에 대한 태도였다. 경찰이 CCTV로 잡아온 30대 남성을 정 후보 본인이 직접 면회하고, 선처 탄원서까지 써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가해자에게 “잘 봐달라”는 탄원서를 내는 장면까지 야무지게 챙긴 걸 보면 훈훈한 정치드라마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다. 


타이밍도 참 절묘했다. 사건이 터진 뒤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 “청년 정치인 공격” 프레임으로 한동안 언론을 도배하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건 역대급 반전 드라마인가?

그리고 경찰은 그날로 캠프를 들이쳤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이런 완벽한 타이밍은 잘 안 나온다.


개혁신당의 반응도 의외였다. 중앙당은 “이미 탈당한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고, 부산 지역 후보들은 “개인 문제”라며 아예 손을 놔버렸다. 자기 당 후보가 진짜 테러를 당했다면 이렇게까지 빠르게 버릴 이유가 없다. 당 내부 게시판에서도 “사실이면 고소하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니, 당 차원에서도 이 사건을 조작극으로 이미 결론 낸 분위기이다. 


모든 정치인 테러는 ‘자작극 아니냐’는 의혹을 낳다가 사그러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때도, 송영길 전 대표 둔기 피습 때도,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때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찰이 실제로 압수수색을 하고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정도면 그냥 음모론이 아니라, 수사기관이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국정원까지 나섰다.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사실들만으로도, 이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테러였다고 믿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솔직한 평가다.

B급 막장 영화 6편 정도를 숏폼 버전으로 보고 난 후의 두통이 엄습한다. 어디서 웃고 어디서 울지 알기는 알겠는데 시청자들의 얼굴은 내내 무표정이다. 


'테러 당했다'던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 자작극 입건...당도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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