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2026. 6. 19.

JTBC 기자 ⅓ 이직에 월드컵 취재진은 ‘개인카드’ 써야… "경비도 못 받아"

© 2026.6.15., 연합뉴스
© 2026.6.15., 연합뉴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취재진들의 법인카드가 정지되면서 JTBC 취재진들이 개인카드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월드컵 중계에 차질이 없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월드컵 취재를 위해 필요한 교통비와 경비 역시 사측은 ‘법원과 행정 조율이 필요하다’며 지급을 미루고 있다.


노동조합원들은 노보에 ‘법인카드가 중지된 상황에서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 숙박비·식비 등은 오롯이 내 돈을 써야 한다. 회사는 성공적인 월드컵 중계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는데, 정작 취재 인력은 자칫하면 길거리에 나앉아 중계해야 할 판’이라고 현장 취재진들의 어려움을 성토했다.


월드컵 2차 제작 프로그램의 제작 환경도 KBS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경우 본사 직원들을 활용하여 ‘KBS 월드컵 뉴스 (15분)’, ‘월드컵 하이라이트 프로그램(3시간 30분)’, ‘북중미 월드컵 NOW(90분)’ 등 여러 프로그램을 본방송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JTBC의 경우 ‘이 시각 월드컵 (10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골 모음 (50분)’, ‘오늘의 월드컵 (90분)’를 편성하여 러닝타임이 짧다. 이렇게 JTBC는 한 프로그램의 러닝타임을 줄여 오후 시간대에는 재방송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비롯, 디지털 콘텐츠 편집 및 제작 사원들은 JTBC가 아닌 파견업체 ‘중앙JUMP’에 소속되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임금을 받지 못할 우려는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파견업체 역시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하면 임금을 지급하기 어려워진다.


JTBC 본사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JTBC 종사자들의 처우가 나빠진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일례로 JTBC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변호사는 “JTBC 구내식당에 사원증만 찍으면 들어갈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식권을 판매하는 형태로 바뀐다”고 전했다.


JTBC는 약 210명이 근무하던 보도부문을 작년 기준 155명까지 축소시켰다. 2023년 연말부터 권고사직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을 수시로 실시해 인력을 최대한 줄인 것이다. 언론 관계자는 최근 JTBC가 추가로 보도부문 인력을 홍보 등 타 부서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주니어급 퇴사자까지 포함하면 보도부문은 약 140명으로 줄어 210명이던 3년 전에 비해 3분의 1이 퇴사하거나 보직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이 줄어든 만큼 노동조합은 “중앙일보·JTBC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와 보도의 공적 책무를 수행해 온 언론사다.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업무 부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해왔다”고 강조한다. 관계자는 JTBC 종사자의 격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JTBC는 최근 인사팀을 통해 본사 직원들에게 ‘명일 지급 예정인 당월 급여’는 ‘이체 시점이 평소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노동조합은 “법인카드 중지, 복지 포인트 삭감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예상하지 못한 일이 터지고 있다.”, “회사 입장문도 다 내부가 아닌 외부를 향해 있다”고 지적하며 구성원들에게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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