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6. 26.
[단독] 518 전야제때 5.18초 맞추기 게임 즐긴 강기정...자막에 ‘탁’도 사용
518 전야제때 5.18초 맞추기 게임 즐긴 강기정...자막에 ‘탁’도 사용

강기정 전 광주광역시장의 인스타그램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5·18 전야제 기간, 5·18민주광장’에 ‘5.18초 맞추기’ 게임 부스가 세워졌다. 정확히 5.18초에 타이머를 멈추는 게임. 강 시장이 도전에 성공하자 사회자가 감탄사를 내뱉고, 주변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방송용 카메라가 돌아가고, 바로 옆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서 있었다. 우 의장은 “와 이게 되네”라며 감탄했다. 강 시장은 사회자와 관계자들의 환호와 박수 세례 속에 환하게 웃으며 “내가 맞췄어!”라고 외쳤다. 자막에는 ‘탁~’이라는 의태어가 또렷하게 들어가 있었다. 6.3 지방선거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이 영상을 한 달이 지난 6월 21일 올리면서,


시장은 댓글로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한 시민이 “5.18을 희화화고 오락의 도구로 쓰는 것 아니냐”고 댓글을 달자 “진지한 518도 좋고요, 흥겨운 518도 좋지요. 비하하거나 폄훼하지만 말고!!”라고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시장님 전 흥겨운 518?은 잘 모르겠습니다. 518이 언제부터 흥겨운 사건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518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항상 감사히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5.18초를 딱 맞추는 오락식의 행동이 과연 진정 518을 기억하는 올바른 방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자막에 탁을 사용하신 것도 스타벅스 사건과 뭐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댓글에는 257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러나 시장은 이 댓글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스타벅스 때는 왜 그렇게 분노했나
불과 한 달 전, 스타벅스가 ‘탱크데이’,‘책상에 탁!’ 문구를 쓴 것을 두고 강 시장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전국 매장 문을 닫고 역사 교육을 하라”, “정용진 회장의 사과는 3무(無)다”, “사회적 중대재해 수준”이라고 했다. 또한 5·18정신이 헌법에 수록됐다면 스타벅스 탱크데이는 없었을 것이라고 까지 했다. 이 릴스 영상에 이어서 올린 것이 바로 5.18초 맞추기 게임 영상이다.

스타벅스는 안되고 광주시장은 되고 이것이 5.18 정신인가
여기서 묻고 싶다. 5·18은 초를 ‘맞추는’ 게임인가. 5·18은 ‘흥겨운’ 이벤트인가.
5·18 행사장에서 5.18을 게임으로 소비하며 ‘탁’ 소리를 자막으로 넣고 웃는 장면이, 기업이 했을 때 그토록 비판했던 행위와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와 이게 되네”라고 감탄하고, 시장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웃는 그 순간, 과연 그곳이 5·18의 무게를 담고 있는 공간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시민이 댓글로 남긴 말처럼,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나에게 흥겨운 518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목소리에 답하지 않고, “흥겨운 518도 좋다”고만 하는 것이 진정 5·18을 기억하는 방식인지, 강기정 전 시장에게 묻고 싶다.
김남훈 기자
heavy1@of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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