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2026. 6. 26.
MBC 새 드라마 '가족관계'에 AI 활용… "드라마에 AI는 처음 봐"

MBC 새 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에 AI를 활용하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종종 AI가 활용된 적이 있지만 지상파 TV 드라마에서 AI 활용은 이례적이다. 방송계에서는 제작비 압박으로 인해 생성형 인공지능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라고 보면서도, 완성도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7월 6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에선 일부 장면에서 AI를 활용할 전망이다. 특히 주인공 '나지니 (박세영 분)'가 어린시절 겪는 폭력에 대해서는 실제 아역배우의 출연과 더불어 AI를 활용했다. '가족관계증명서'의 제작사 MBC C&I는 작년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제작 과정에 생성형 AI를 도입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16일에서 18일까지 차례대로 공개된 드라마의 티저 영상에는 "AI", "티저 영상을 AI로 쓰는건 첨보네" 등의 반응이 달렸다. 방송계 관계자 역시 완성도가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제작비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콘텐츠진흥원이 현재 AI를 활용하는 드라마 프로젝트에 지원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TV 드라마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종합편성·케이블 방송에서는 2024년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사망한 송해의 모습을 AI로 복원하여 출연시킨 적이 있다. 4월 한국드라마PD협회 창립식에선 중국에서는 숏폼 드라마 OTT '드라마박스'에서 제작의 40% 가량을 AI로 전환하여 촬영장 배경 등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섭 PD는 AI로 제작 비용을 절감하면서 퀄리티를 담보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통해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일일드라마 제작비가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주52시간제 도입 때문이다. 드라마 업계 관계자들은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인건비가 부족한 일일드라마에서 야외 촬영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장소 대여비용도 크게 오르면서 로케이션(촬영에 적합한 장소 찾기)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S는 주52시간제를 지키기 위해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에서 주3일 세트장 촬영과 주2일 야외 촬영 등 촬영 스케쥴을 분배했고, 선제적으로 '자동차 운전 씬'을 실내에서 촬영하되 디지털 사이니지를 배경에 놓아 차량이 실제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연출하는 등 제작비를 절감해왔다. MBC는 KBS와 달리 드라마 한 회의 분량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했지만, 이제는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같은 관계자의 주장이다.
한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김종철 위원장은 2025년 취임 당시부터 중간광고를 일일드라마에도 삽입할 수 있도록 분량이 45분 이상인 프로그램부터 제작할 수 있었던 규제를 30분으로 완화하는 것을 추진했다. 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 15일부터 입법예고된 상태이다. 7월 27일에 입법예고가 마무리되고 국무회의 안건에 곧바로 상정되면, 빠르면 8월부터 일일드라마에 중간광고를 삽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강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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