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2026. 6. 26.
MBC '손석희의 12시' 론칭하려 '두시만세' 종영 논란

MBC가 7월 재차 라디오 개편을 단행한다. 이 과정에서 장수 프로그램 '박준형, 박영진의 두시만세'가 갑작스레 폐지되고, '친한친구 방송반'이 축소되는 등 크고 작은 개편도 이어진다. 대형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12시' 론칭을 위해 출연료를 최대한 줄이는 과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두시만세'의 진행자 박준형은 갑자기 폐지를 통보받았다며 눈물 흘리는 SNS 게시글을 올렸다.
MBC는 13년 만에 방송인 손석희가 MBC 라디오 진행자로 복귀한다며 '손석희의 12시' 신설을 홍보했다. 제작진은 "젠슨 황의 입국 시간이 속보로 뜨고, 트럼프의 한 마디가 주식시장을 흔드는 시대"라며 "세계의 흐름이 곧 나의 일상이 된 지금,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세계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개성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방송가 안팎에선 같은 12시대에 편성 중이던 기존 프로그램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가 아닌 '박준형, 박영진의 두시만세'의 폐지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두시만세는 코미디언 박준형이 14년간 진행해오며 팬층이 두터운 프로그램. 제작비가 많이 드는 '손석희의 12시' 론칭을 위해 연차가 높은 2명의 진행자를 하차시켜서 출연료를 절감하고, 신인 진행자 손태진이 진행하는 '트로트 라디오'는 남겼다는 추측이 나온다.
MBC는 시사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트로트 라디오'를 오후 2시대로 옮기면서, 오후 2시 20분(주말 2시 10분)까지 뉴스 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며 '트로트 라디오'의 분량도 축소키로 했다. 손석희 앵커를 모셔오기 위해 역사의 정오뉴스까지 없앤 만큼 '손석희의 12시'를 전폭적으로 밀어주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선 손석희의 12시가 유튜브를 병행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MBC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유튜브 송출도 당연히 병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 라디오의 기대가 큰 프로그램인 만큼 IP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LG U+의 U+ tv에선 최근 추가된 953번 ‘MBC 시사’ 채널 등을 통해 TV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한편 MBC 라디오는 작년 11월 개편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오후 8시 방송되었던 '윤태진의 FM데이트 (FM4U)'는 제작비가 적어 게스트 없이 진행해왔지만 갑작스레 종영했다. 오후 10시 방송되었던 '김현철의 디스크쇼 (MBC 라디오)', 오전 5시에 방송되었던 '하루의 시작 (MBC 라디오)' 등 프로그램 역시 시사 프로그램 재방송 편성을 이유로 종영했다. 'FM데이트'의 빈 자리 역시 후방 프로그램을 앞당겨와서 채웠다.
지난 2025년부터 MBC는 자정에 방영하던 '친한친구'를 10시로 옮기고 남은 새벽 시간대에 MBC 라디오는 6시간 연속으로, FM4U는 5시간 연속으로 DJ 없이 음악만 송출하고 있다.
강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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