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7. 4.

유시민의 ‘60세 뇌 썩는다’ 발언, 알고 보면 더 해괴하다

2004년 중앙대 강연 후 '60세 뇌 썩는다' 발언

당시 구주류 공격하기 위해서 노화를 동원

66세 유시민은 젊은 논객들을 '촉법 평론가'로 폄훼

유시민의 ‘60세 뇌 썩는다’ 발언, 알고 보면 더 해괴하다

2004년 11월 3일,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강연. 제목은 '학생과 정치’였다.
당시 45세였던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던 중,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유명한 발언을 했다.


유시민 작가 (유튜브 방송 갈무리)
유시민 작가 (유튜브 방송 갈무리)


“비록 30·40대에 훌륭한 인격체였을지라도,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50대가 되면 멍청해지고,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발언을 단순한 ‘노인 비하’로 기억한다. 하지만 실제 맥락은 그보다 훨씬 더 정치적이고, 더 계산적이었다. 당시 학생의 질문은 아래와 같다.

 
“386세대도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유시민이 꺼낸 것이 바로 뇌세포 논리였다. 그는 생물학을 들먹이며 “나이가 들면 필연적으로 보수화되고 무능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본인의 원칙이라며 “60대가 되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겠다,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발언이 나온 시점과 배경이다.


2004년 11월, 유시민은 이미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다. 그는 2003년 민주당에서 분당해 열린우리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민주당 주류 세력(한화갑, 조순형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들은 “지역주의에 갇혀 있고, 개혁 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공격 대상이 됐다. 유시민은 이들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나이와 생물학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했다. “30·40대에 훌륭했던 사람도 20년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이 발언은 단순한 노인 비하가 아니었다. 과거 같은 진영에 속했던 선배 세력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청산하기 위한 논리였다는 점에서 더 문제가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같은 진영의 선배들을 향해 ‘뇌가 썩는다’는 표현을 공공연히 쓴 사례는 유시민 이전에도, 이후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나이를 정치적 살상 무기로 삼은, 상당히 파괴적이고 잔인한 수법이었다.

무억보다 그는 사과한 적이 없다 당시 한나라당과 시민사회, 네티즌들은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시민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개인적 소신”이라고 둘러댔을 뿐이다.15년이 지난 후, 본인이 60세가 되어서야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할 필요는 없었다. 그냥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됐다.”

전혀 사과가 아니다. 내용은 맞지만, 말로 해서 논란이 된 게 아쉬웠다는 점을 놀랍게도 솔직하게 표현했을 뿐이다. ‘뇌세포가 변해 멍청해진다’는 핵심 논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60세를 훌쩍 지금도 철회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촉법소년’을 말한다
22년이 지난 2026년. 유시민은 이제 66세가 됐다.
그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는 젊은 평론가들을 향해 '촉법 평론가'라는 표현을 썼다. 너희들은 나이가 어리니까 의견 확산 규모가 작으니까 책임지지 않는 설익은 존재라는 것이다. 과거 구주류를 향해 ‘너희 뇌가 썩었다’고 공격하던 바로 그 논리를, 이제는 반대로 자신보다 어린 세대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유시민은 2004년에 “60대가 되면 내려와야 한다”고 외쳤다.
그리고 2026년,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나이로 후배를 깎아내리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22년 전 스스로 세웠던 원칙을 가장 철저하게 배반하고 있는 것 아닐까. 아니면 본인을 내세워 '정말로 뇌가 썩을 수도 있구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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