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7. 8.
'3조' 전재수의 북항돔구장·아레나 현실성 있나?

최근 엔하이픈과 보이넥스트도어가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으로 8월에 부산 콘서트를 개최키로 했다. 매진까지 이끌어내는 등 국제적인 관심의 중심이 부산이 되었는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하다보니 좌석 수가 적어 수지타산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전재수 부산시장이 '3조'를 투입하게 될 북항 돔구장TF를 신설키로 했다. 게다가 돔구장과 아레나를 별도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HYBE 산하의 아티스트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8월 1~2일 양일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KNOCK ON Vol.2' IN BUSAN'을 개최하고 첫 월드 투어의 열기를 이어간다. 뿐만 아니라 엔하이픈(ENHYPEN) 역시 8월 8~9일 양일간 자체 최대 규모의 네 번째 월드투어 'BLOOD SAGA'의 추가 공연을 서울의 KSPO돔이 아닌 부산으로 결정하면서 부산에 입성하게 되었다.
다만 부산에서 공연을 진행하게 될 경우 서울에서 진행할 때보다 무대 제작 스태프들과 무대 설치 비용이 수 배 뛴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의 콘서트 좌석 수가 최대 1만 석 가량으로 비교적 적고, 음향 시설이 좋지 않아 K-POP 공연을 전문적으로 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전재수 부산시장이 6월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북항 재개발과 돔구장, 북항 아레나 문제 등에 대해 해양수산부와 수시로 협의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TF를 운영해 단기간 내 실적과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중순 예정된 4-5급 인사 단행 때 TF를 담당할 5급 팀장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역 매체인 국제신문 역시 7일자 1면 보도를 통해 이른 시일 내 대형 공연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호응했지만, 부지 선정과정부터 전 시장의 일방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조상진 국민의힘 시의원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20년 가까이 복합 문화·관광 리조트 조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곳"이라며 우려를 나타냈고, 아레나의 경우 문체부가 하반기 발표할 'K팝 공연을 위한 5만 석 규모의 공연장 공모 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돔구장과 별개의 프로젝트인지, 같은 프로젝트의 부속 건물이 될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부산시와 전재수 시장은 북항돔구장·북항아레나라며 각각 따로 부르고 있지만, 아레나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언급한 정치인은 전재수 측 인사가 아닌 국민의힘의 곽규택 의원이다. 항만재개발법 관련 개정안을 통해 K-POP 아레나를 건립하고 문체부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사업에 선정되도록 추진하겠단 것이다.
비용 역시 문제다. 인수위가 6월 말 4만 석 규모의 개폐형 돔구장을 건립할 경우 3조 원대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며, 전재수 시장이 당선 전 언급했던 1조 3천억 원의 비용에서 2배를 훨씬 웃돈다. 국비를 통해 공사비의 20~30%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나머지 30~40%의 비용은 롯데에게 분담을 요구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최대 1조 가량을 롯데가 부담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이미 북항 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기금으로 총 1천억 원을 출연했다. 그럼에도 불구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2021년 완공 목표였던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27년 완공예정으로 준공 시기가 6년이나 밀려났다.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금을 낸 뒤 2015년 신동빈 회장이 북항 야구장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한단 의사를 밝혔는데, 이 때 시민사회와 부산일보 등 지역 언론은 오페라하우스와 야구장 개발 중 택1을 통해 시와 롯데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한편, 부산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TF 운용으로 단기간에 시민이 성과와 실적, 정치적 효능감을 체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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