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7. 9.
민주 전대 ‘선호투표제’ 파란… 하루 만에 ‘당헌·당규 위반’ vs ‘재논의’ 엎치락뒤치락
2026년 7월 8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출 방식을 둘러싼 내홍이 폭발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결선투표 대신 ‘선호투표제’ 도입을 의결한 지 하루 만에 친청계 최고위원들과 정청래 전 대표가 강력 반발하며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불거졌고, 당내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결국 전준위가 재논의를 결정하면서 룰 싸움은 미궁으로 빠지는 양상이다.
전준위, 결선투표 대신 선호투표제 ‘의결’
지난 7일, 민주당은 전준위 3차 회의에서 당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결선투표에서 선호투표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들에게 1·2·3순위를 매겨 투표하는 방식으로, 1순위 득표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제외하고 2순위 표를 재배분해 당선자를 가린다. 전준위 측은 “당일 결과 확정이 가능하고 순회경선 일정과 조화된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 결정은 곧바로 친명계 잠재 후보들 사이에서 환영받았다. 송영길 의원과 김민석 전 국무총리 측은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친청계 ‘원천무효’ 강력 반발
다음날 오전,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고 직격했다. 그는 당규 66조(과반 득표자 당선, 결선투표 방법 위임)와 48조의2·3(선호투표와 결선투표 별도 규정)을 근거로 들며 “당대표 선출은 결선투표로 명시됐는데 전준위가 권한 없이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정복 최고위원도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있다”며 가세했다.
정청래 전 대표 역시 오전 정책 토론회 후 기자들에게 “당헌 25조와 당규 66조를 살펴보니 위반 논란이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전날 “전준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던 것과 대비되는 태도였다. 그는 “당원들 사이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 현명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의원(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도 “투명하지 못해 불공정 의심을 받을 상황”이라며 반대했다.

김민석 “유불리 따질 일 아니다”, 박지원 “내란세력 돕는 행위”
김민석 전 총리는 목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룰 문제는 유불리를 따질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과거 이재명 대통령 당대표 시절 도입 논의가 있었고, 순회경선 등 불리한 부분도 받아들였다”며 “전준위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전대룰 싸운다? 그러면 누가 이익이 되나요. 싸워서 내란세력 승리하도록 돕는다면 해당 행위”라고 비판하며 사실상 전준위 결정을 승복하라는 뉘앙스를 펼쳤다.
김어준 “선호투표제, 누구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유불리를 가지고 자꾸 누가 유리하다 불리하다 이렇게 말들을 하는데… 누구도 모릅니다. 송영길을 1번으로 찍은 사람이 2번을 김민석을 찍을지 정청래를 찍을지 알 수가 없어요”라며 “냉정하게 시뮬레이션 해봐도 모른다. 룰 가지고 계산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정청래 전 대표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개인 의견을 내비치며 사실상 선호투표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전준위 “재논의” 결정… 갈등 지속
결국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일부 최고위원 이견으로 오후 전준위에서 법리 해석 포함 재논의한다”고 밝혔다. 친청계 반발로 하루 만에 의결이 번복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룰 싸움이 아니다. 친청계는 선호투표제가 김민석-송영길 연대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으며, 반대로 친명 잠재 주자들은 ‘당일 결과 확정’이라는 실리적 장점을 강조한다. 후보 등록(7월 17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당헌·당규 개정 논의까지 불거지면서 전당대회 흥행은 물론 당 내 결속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루 동안 ‘의결 → 반발 → 재논의’로 요동친 민주당 전대 룰 논란. 과연 전준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그리고 이 갈등이 당권 경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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