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7. 25.
전병헌 95% 재신임… 새미래민주당이 서울역에서 외친 “우리가 옳았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후암로 스페이스 쉐어 서울역센터 9층 다이아몬드홀에 ‘우리가 만드는 변화의 시작’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새미래민주당 제2차 정기전당대회가 메인 슬로건 “우리가 옳았다! 당원이 옳았다!”와 서브 슬로건 “당당한 새미래, 단단한 민주, 탄탄한 법치”를 내걸고 열렸다. 권리당원 투표로 현 지도부를 재신임하고 제3기 지도부를 공식 출범시키는 자리였다.
청년토론이 먼저 보여준 당의 현실
행사에 앞서 청년 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청년 정치를 단순히 나이로 가르는 생물학적 세대 문제로 볼 것인지, 아니면 가치와 정책의 혁신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청년 할당제와 가산점이 실제 정치 진입 장벽을 낮추는지, 영화 관람권 같은 단편적인 지원이 주거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날카로운 지적들이 오갔다.
기대에 못 미친 청년정치인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기성 정치의 틀이 바뀌지 않으면 청년 정치가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청년 여성정당을 표방하는 당의 과제와 딜레마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헌정영상과 김성훈 위원장의 보고로 열린 본행사
본행사가 시작되자 지도부와 내빈이 입장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장호권 상임고문, 그리고 각 지역위원장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당원들이 직접 제작한 헌정영상이 상영됐다.
창당 이후 겪어온 고난과 당원들의 헌신을 담은 영상이 끝난 뒤, 개회 선언과 함께 김성훈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의 보고가 이어졌다. 대의원제를 폐지하고 권리당원 중심 체제로 전환한 당헌·당규 개정 내용이 핵심이었다. 이어 전당대회 의장 선출이 진행됐고, 박용화 의장이 선출돼 취임 인사를 했다.
단기 입장과 국민의례가 끝난 뒤 전국 시도당 위원장들의 인사가 이어지며 각 지역 조직 개편 결과와 현장의 목소리가 차례로 전달됐다.
이낙연 ‘외롭더라도 진실을 말해야’
상임고문 축사 순서가 되자 이낙연 전 총리가 단상에 올랐다. 그는 “우리가 옳았다. 당원이 옳았다”는 전당대회 슬로건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미래민주당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정치개혁과 다당제의 가치가 여전히 대한민국에 필요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극단적인 진영 대립과 정치의 양극화 속에서도 진실과 원칙, 법치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숫자가 많다고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거짓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외롭더라도 진실을 말하고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당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집권여당을 향해 “숫자의 힘으로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를 장악하는 미친 짓을 하고 있다”며 “이것이 오래 가지 않게 하려면 누군가는 끊임없이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리 봐도 우리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장호권 상임고문 역시 축사에서 당의 정체성과 품격을 강조하며 이낙연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95% 재신임과 전병헌의 가시밭길 선언
지도부 수락 연설 순서가 되자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권리당원 문자투표와 ARS 투표 결과가 공식 발표됐다. 투표율 55.1%, 찬성률 95%로 전병헌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재신임됐다. 제3기 지도부가 공식 출범한 순간이었다.

전병헌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55.18%라는 높은 투표율과 95%의 압도적인 지지는 새미래민주당 당원들의 품격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결과”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의 재신임은 영광이 아니라 벼랑 끝에 선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제3기 지도부는 부족한 시스템을 보완하고 완전체 지도부를 조속히 구성해 당을 혁신하고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을 선택한 사람들”이라며 “창당의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이 주인인 정당, 원칙이 살아있는 정당, 품격과 존재감이 살아있는 정당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와 법치, 민생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 연대를 추진하고, 대한민국 정치가 상식과 책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새미래민주당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쉬운 길은 없지만 반드시 가야 할 옳은 길은 있다”고 다짐했다.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 더 낮은 자세로 당원의 목소리를 듣고 더 치열하게 행동하겠다는 약속이 이어졌다.
공소취소 반대 호소문, 그리고 남은 과제
행사 중 「우리가 그리고 당원이 옳았습니다. 나는 공소취소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당원 호소문이 발표됐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공소취소 시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내용이었다. 헌정영상이 다시 상영되고 “당당한 새미래”, “단단한 민주”, “탄탄한 법치” 구호가 제창된 뒤 폐회가 선언됐다. 전국 당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전당대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새미래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권리당원 중심 체제를 재확인했다. 55.1% 높은 투표율과 95% 찬성률을 보여준 당원들의 결속으로 소수 정당으로서의 한계와 조직 재건의 과제를 뚫고 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병헌 대표가 “벼랑 끝 명령”이라고 부른 재신임은, 앞으로 당이 얼마나 실질적인 존재감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