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7. 28.

“죽더라도 성공시키고 죽어라”… 박지원 발언에 쏟아진 여야 반응

27 박지원 의원이 건강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법사위 회의에서 “죽더라도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죽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문을 냈고 야당도 다른 각도에서 반응을 보였다.


27일 법사위에서 정성호 법무장관의 사퇴철회를 압박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TV 캡쳐)
27일 법사위에서 정성호 법무장관의 사퇴철회를 압박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TV 캡쳐)


전병헌, 박지원에게 "노욕의 한계는 어디냐" 

전병헌 대표는 28일 입장문에서 박 의원의 발언을 이렇게 규정했다.


“박지원 의원의 노욕의 한계는 어디까지 입니까? 타인의 생명마저 아부의 담보로 삼는 정치의 경박함에 대하여… 정치가 아무리 세속적인 권력 게임이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인륜과 품격의 선이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올해 말까지는 견딜 수 있다. 죽더라도 대통령을 위해 충성을 다하라. 모두 출범시키고 나가라’고 요구했다. 남의 고통과 생명의 위중함마저 ‘권력자에 대한 충성과 아첨의 소모품’ 정도로 치부하는, 참으로 오만하고 경악스러운 관심법이자 언어적 폭력이 아닐 수 없다.”


이어 “의학적 진단조차 본인이 직접 단정하며 타인의 생존 기한을 정해주는 그 과감함의 출처는 도대체 어디인가. 권력을 향한 당대 정치 원로의 아첨과 노욕이 이제는 타인의 생명권마저 정치적 담보로 잡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박 의원의 과잉 충성이 오히려 대통령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박 의원은 권력자에 대한 자신의 과잉 충성이 대통령에게 치사가 될 것이라 착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정성호 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명 정권의 출범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궤적을 함께 해온 관계라는 것은 민주당원은 물론 국민 대다수에게도 알려져 있다. 동지의 사투와 생명을 한낱 자신의 입지 구축용 아부 재료로 소비하는 모습을 보며, 정작 기뻐할 동지가 어디 있겠는가. 정상적인 국정운영자라면 도리어 아연실색할 일이다.”


그는 “이는 단지 정치인 개인 간의 유감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방송과 공개 석상에서 국민을 향해 내뱉은 언어의 오염이자,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행태다”라며 “타인의 생사마저 정치적 치적의 도구로 삼는 언행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국민과 당사자 앞에 즉각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레임덕 시작이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정 장관을 붙잡았다.

“(보완수사권 폐지하면) 억울한 피해자가 많이 생긴다, 계속 말씀해 오셨는데 오히려 국회를 더욱더 강력하게 설득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사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소신을 관철하라는 요구였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사의 표명 자체를 ‘레임덕의 신호탄’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장동혁 대표는 “범죄 현장을 지켜본 자의 마지막 양심일 것”이라고 했고,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이 사의를 표명할 만큼 보완수사권 폐지는 치명적인 사안”이라며 “법무장관의 책임은 사퇴가 아닌 형사사법 체계 수호다.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적극 건의하고 끝까지 맞서야 한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만약 역사의 대죄인으로 기록될 것이 두려워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면, 가장 비겁한 도피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민주당 강경파의 눈치만 살피면서 강경파의 뜻에 끌려다니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은 정 장관의 사의 표명 자체에 대해 “장관이 못 해 먹겠다며 검찰발 임무 해태의 명분을 주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의 언어보다는, 사의 표명이 검찰 개혁에 미칠 부정적 여파에 초점을 맞춘 반응이었다.


박지원 의원의 ‘죽더라도’ 발언은 전병헌 대표에게는 정치 원로의 노욕과 아부의 극한으로, 야당에게는 정성호 사의가 드러낸 여권 내부 균열의 한 장면으로 각각 다르게 읽히고 있다. 정 장관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 나든, 이 발언이 불러일으킨 언어와 책임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죽더라도 성공시키고 죽어라”… 박지원 발언에 쏟아진 여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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