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2026. 7. 30.

[日르포] 프리미엄·삼성 앞세운 Z8, 열도 사로잡을까

토라노몬힐즈 45층 전망대에 설치된 삼성 갤럭시 Z8 시리즈 특설 매장. © 도쿄=팩트파인더
토라노몬힐즈 45층 전망대에 설치된 삼성 갤럭시 Z8 시리즈 특설 매장. © 도쿄=팩트파인더

"중국 제품보다 프리미엄이지만, 20대가 구매하기는 너무 비싸지 않을까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도쿄 전역이 갤럭시 Z8 시리즈로 물들었다. 도쿄의 비즈니스 중심지 토라노몬힐즈는 지하철 역 '토라노몬힐즈역'에서 내리자마자부터 전망대에 올라갈 때까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설계해놨다.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현지 통신사의 Z8 시리즈 광고도 흘러나왔다.


26일 방문한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빌딩은 비즈니스 빌딩이라 사람이 한산한 일요일임에도, 갤럭시 Z8 시리즈 특설매장에 2039세대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었다.


단연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새로운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난 Z Fold(폴드)8 제품이었다. 다른 제품은 쉽게 만져볼 수 있었지만 폴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려면 대기를 해야할 정도였다.


몇 년 전만 해도 반일·반한감정으로 삼성이란 이름을 떼고 갤럭시만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삼성을 앞세워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20대 여성 이용객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기자의 가방에 달린 키링을 보고 자신도 'NCT WISH'의 팬이라고 먼저 말해왔다. 특설 매장의 직원 역시 한국에 관심이 많아 곧 부산에 여행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Z Fold8의 펼쳐진 모습. 뒤의 만화책과 비율과 사이즈가 비슷하다. 동영상 재생시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16:9 비율의 '&TEAM' 영상을 재생했다. © 도쿄=팩트파인더
삼성 갤럭시 Z Fold8의 펼쳐진 모습. 뒤의 만화책과 비율과 사이즈가 비슷하다. 동영상 재생시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16:9 비율의 '&TEAM' 영상을 재생했다. © 도쿄=팩트파인더

남성 이용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새 Z8 폴드의 사이즈와 비율이 기존 일본인들이 들고다니는 작은 사이즈의 만화책과 비슷한 크기라는 점이었다. 이를 강조하듯 삼성에서도 카메라를 테스트 할 수 있도록 앞에 비슷한 사이즈의 만화책을 피사체로 준비해 둔듯 했다.


다만 일본인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긴 점은 삼성에게 어려운 점이다.


일본의 인기 방송인 마츠코 디럭스는 월요일부터 밤새기(月曜から夜ふかし)에 출연해 2026년 3월을 기해 일본에서 3G가 종료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피쳐폰에서 아이폰 11로 기종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최신 스마트폰 기종의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고, 복잡한 것이 싫어 구형 기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무라카미 신고 역시 고장 나지 않으면 굳이 새 기종으로 바꿀 필요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5년 이상 같은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갤럭시 Z8 시리즈에 새로 추가된 'Ai 직캠'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Ai 직캠 기능은 여러명이 나오는 풀샷 영상에서 특정 인물만을 추적하여 선명하게 편집해주는 기능이다. © NTT docomo, 삼성전자
갤럭시 Z8 시리즈에 새로 추가된 'Ai 직캠'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Ai 직캠 기능은 여러명이 나오는 풀샷 영상에서 특정 인물만을 추적하여 선명하게 편집해주는 기능이다. © NTT docomo, 삼성전자


통신사들은 아이돌 팬들에게 갤럭시 Z 시리즈를 어필하고 있다. docomo는 현지 인기 아이돌 미아이(ME:I)를 앞세웠고, au는 스타더스트 프로덕션 소속 남자아이돌 M!LK를 앞세웠다. 두 그룹 모두 현지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아이돌이다.


이는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가 아이돌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일명 스페이스 줌으로 불리는 삼성의 망원 렌즈 기술로 '100배 줌(확대)'이 가능해 객석에선 DSLR로 촬영하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아이돌의 직캠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에 이번 갤럭시 Z 시리즈에는 Ai로 직캠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며 아이돌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울트라 제품을 제외한 Z Filp8과 Fold8 제품의 경우 10배줌까지만 지원하고 지난 Filp7에 비해 카메라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에 한 아이돌 팬은 갤럭시 Z Fold8을 만져보고 "실물이 예쁘다"면서도 "중국 제품보다 프리미엄이지만, 20대가 구매하기는 너무 비싸지 않을까요?"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일본에선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OPPO가 폴더블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또 최근 BeReal(비리얼) 등 SNS를 중심으로 일본 젊은 층의 아이폰 선호도가 비교적 높았던 편이다. 애플도 올해 폴더블 시장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이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젊은 층의 관심을 선점하고 있지만, 27만엔(Z Fold 8 256GB 기준)에 달하는 가격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라쿠텐 모바일 기준 현재 갤럭시 S26+(플러스)는 169,920엔에, S26 울트라는 219,840엔에, 구글 픽셀10 Pro Fold는 302,170엔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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