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8. 2.

고향에서 패배하고 객지에서 승리한 정청래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초반부터 예측 불허의 접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1일 충청권에서 고향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김민석 후보에게 0.44%포인트 차로 패했던 정청래 후보가 2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며 누적 득표에서 다시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46.65%(2만5189표)를 얻어 김민석 후보(43.85%, 2만3675표)를 2.8%포인트 차로 제쳤다. 송영길 후보는 9.5%(5129표)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부산(정 48.76%·김 43.28%)과 경남(정 46.08%·김 43.38%)에서 정 후보가 앞섰고, 울산에서는 김 후보(46.32%)가 정 후보(43.30%)를 따돌렸다.


전날 충청권 결과와 합산하면 정 후보가 45.51%, 김 후보가 44.52%로 격차는 0.99%포인트에 불과하다. 경남에 적용되는 5% 전략지역 가중치를 반영하면 격차는 소폭 더 벌어지만(

0.99→1.01%p), 여전히 초박빙 구도다.


정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노무현과 문재인의 후예들이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신이 깃든 부울경에서 제 손을 잡아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노무현 정신으로 반드시 김민석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당대표가 되면 제1호 조치로 신천지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 감찰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허위로 판명되면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징계하겠다는 강경 입장이었다. 이는 최근 경선 국면을 뒤흔든 신천지 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양측의 공방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22.87%로 1위를 지켰고, 박선원·한민수·서미화·김용 후보가 뒤를 이어 당선권(5위) 안에 들었다. 충청권과 동일한 순위 구도가 유지됐다.


도시와 도농, 그리고 특수 지역의 교차

지금까지의 개표 결과는 단순한 ‘친명 vs 비명’ 구도를 넘어 지역 성격에 따른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세종 등 도시 지역에서 정 후보가, 충남·충북 등 도농복합 지역에서 김 후보가 각각 우위를 보였다. 부울경에서도 대도시인 부산은 정 후보에게, 공업도시 성격이 강한 울산은 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경남은 도농복합 성격임에도 정 후보가 앞섰는데,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일부 당원들의 특정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런 패턴을 감안하면 다가올 수도권(서울·경기) 경선에서도 정 후보가 우세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박빙 양상을 고려하면 격차를 크게 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4~6%포인트 내외의 우위가 현실적인 범위로 점쳐진다.


승부처는 호남

진짜 승부처는 호남이다. 권리당원 규모와 결집력, 상징성 모두 큰 호남에서 김 후보가 의미 있는 격차로 승리할 경우, 수도권에서 정 후보가 벌어놓은 표를 상당 부분 만회하거나 역전할 수 있는 구조다. 반대로 정 후보가 호남에서 격차를 최소화한다면 누적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까지 드러난 판세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독주’가 아니라 ‘미세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2강 구도’다. 수도권에서 정 후보가 앞서더라도 호남 결과에 따라 전체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경선의 핵심이다.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공방까지 더해지면서 남은 순회경선은 더욱 치열한 진영 대결과 네거티브 경쟁으로 흐를 전망이다. 


고향에서 패배하고 객지에서 승리한 정청래와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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