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8. 2.
[리얼미터] 李 45.9% '취임 후 최저'…증시 폭락·개헌 악재반영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인 45.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0.5%로 올라 오차범위 밖에서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긍정 평가는 직전 주보다 0.4%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올랐다. 긍정과 부정의 격차는 4.6%포인트로 표본오차(±2.0%포인트)를 벗어났다. ‘잘 모름’은 3.5%였다.
리얼미터는 하락 원인을 명확히 짚었다.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파장에 따른 경제 불안, 부동산 세제 논란,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 등 정국·경제 이슈 전반에 대한 부정적 언론 보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사 기간이 증시 급락과 레버리지 ETF 손질 논의, 부동산 관련 발언이 이어지던 시점과 겹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락의 구체적 지점은 권역과 연령에서 뚜렷하다. 권역별로는 인천·경기가 2.5%포인트, 부산·울산·경남이 1.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 핵심 지역과 영남권에서 동시에 빠지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연령별로는 30대가 7.4%포인트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50대가 2.6%포인트, 20대가 2.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이탈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이전 주 조사(20∼24일)에서 긍정 평가 46.3%, 부정 평가 49.5%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3주 연속 흐름이 이어지면서 취임 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6월 중순 이후 40%대에 진입한 뒤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다 결국 45%선까지 밀린 셈이다.

정당 지지도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0∼31일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5.1%로 직전보다 3.8%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7.7%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양당 격차는 7.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상승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통과로 국정 주도권을 부각한 점과, 당대표·최고위원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지지층 결집에 나선 효과로 분석했다.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엇갈리는 디커플링 현상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다른 조사와 비교하면 리얼미터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다. 같은 기간 전후 전국지표조사(NBS)는 53%, 한국갤럽은 51% 안팎을 기록했다. 조사 방식과 시점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리얼미터 기준으로는 경제 민감 계층과 수도권·젊은 층에서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가 분명하다.
이번 하락은 일시적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 증시 변동성과 레버리지 ETF 여파, 부동산 세제에 대한 민심 반발, 연임 개헌 논란이 한꺼번에 겹친 상황에서 30대와 인천·경기 등 핵심 지표가 동시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는 동안 대통령 개인 평가가 떨어지는 구조가 고착될 경우, 국정 동력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경제 지표 안정과 부동산·세제 메시지 정리가 지지율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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