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8. 8.

태양광 언급한 李에 MBC 전전긍긍… 이례적 비판기사도

이재명 대통령 공식 X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 공식 X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땅끝 해남에서 태양광 발전단지가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이곳에서 생산될 청정에너지는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에 대규모 자본을 지역 MBC가 투자해 온 상황에 MBC가 이례적으로 "갯벌 복원이 우선"이라며 대규모 국책 사업인 태양광 발전단지 사업에 비판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7일) SNS를 통해 해남의 400MW 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첫 삽 소식을 알리며 "햇빛이 산업이 되고 에너지가 일자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양광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산업을 위한 필수 전력으로 규정하고, 지역소멸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라며 "해남의 청정에너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대한민국의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광주특별시) 해남군에 단일부지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착공식을 연 날 X에 게시글을 올린 것이다.


해당 사업은 염해 간척지 등 유휴 부지 479만㎡를 활용해 단일부지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400㎿(메가와트) 태양광 발전단지를 2028년까지 조성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남동발전 주도로 이어지는 태양광 발전단지 사업은 총 사업비의 4%를 지역 주민이 사업에 채권 형태로 참여하여 발전 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 기간 내 1,500억 원 규모의 수익이 지역사회에 환원되도록 하고, 지역기업과 주민들이 직접 설계와 시공·유지관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에 대통령은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가 지역의 산업을 키우고 더 많은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는 지역MBC를 통해 대통령의 기조에 발맞춰 태양광의 수익성과 장점을 부각하는 기사는 물론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뉴스데스크 리포트를 지난 해부터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특히 목포MBC는 "제도에 막혀버린 영농형 태양광", "수익을 나누는 태양광.. 조합이 주도", "지속가능한 농촌, 태양광 위에 그리다" 등 기획 기사를 지난해 8월 13일부터 하루에 한 건씩 방영했다.


MBC 본사 역시 지난 달 "원전 폭발의 교훈‥볕 들면 어디든 '틈새 발전'" 기사를 통해 일본도 "안전한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고 강조하며 "새로 주택을 지을 때"에 "태양광 발전을 아예 의무화"했다고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이어 "노는 땅이건, 폐교건, 옥상이건, 햇볕이 비추면 어디든"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의 발표 이후 MBC는 뉴스투데이를 통해 1960년대 주민 동의 없이 개인에 의해 간척 사업이 추진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만큼, 이제라도 갯벌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을 보도하며 정부 주도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비판적 반응을 보도했다. 사실상 180도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MBC가 이렇게 태양광에 이중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MBC의 태양광 발전 투자 대부분이 호남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방송문화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MBC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며 광주와 목포MBC가 각각 3건, 전주MBC가 2건, 춘천MBC가 1건 투자했다.


2018년 8월 AM라디오 송신소 유휴부지 활용을 시작으로 목포MBC는 달리도, 삼호 태양광발전소를 연이어 매입·준공했다. 2023년에는 해외 에너지 기업인 피크에너지코리아와 MOU까지 맺으며 "전라남도 지역 내 탄소중립 실현 및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도하겠다며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태양광 발전을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과 경쟁하게 되자 경영난이 심각한 지역 MBC가 손해를 볼 수 있게 된 상황인 것이다. 거기에 자사가 준비하던 영농형 태양광이 제도에 막혔음에도 태양광 발전단지 사업에선 10㎿(메가와트)가 영농형 태양광으로 추진되는 점이 지역MBC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이유로 알려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MBC의 모기업인 방송문화진흥회 차원에서 지역 방송사의 무분별한 이익창출형 사업 투자와 자사 사업 홍보성 보도 실태, 이해상충 방지 위반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