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8. 9.

1시간 30분 앞서 입력한 투표자 수…주진우 “미래에서 온 선관위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선관위 서버 로그를 근거로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실제 시점보다 1시간 30분 이상 앞서 미리 입력한 사례를 공개했다. “미래에서 온 선관위? 국민을 대놓고 우롱하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그는 이 행위를 ‘타임머신 조작 입력’이라고 규정했다.


로그가 찍은 ‘미리 넣은 숫자’

주진우 의원은 “선관위가 시간대별 투표율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1시간 30분 이상 앞당겨 미리 투표자 수를 허위 기입해 넣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선관위 직원은 미래에서 왔습니까? 타임머신을 타지 않는 이상 미래의 숫자를 미리 입력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로그 기록 조사 결과 지방선거 47곳, 대선 26곳, 총선 44곳에서 동일한 패턴이 확인됐다고 했다. 합치면 117곳에 이른다. 특히 “여러 읍·면·동 투표구의 최초 입력시간이 똑같은 경우도 있었습니다”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그는 “선관위 직원 한 명이 여러 투표소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다량으로 허위 입력했음을 보여줍니다”라고 해석했다.


미래 데이터를 넣으면서 “0명을 반복해서 기재하거나 다른 투표소와 똑같은 숫자를 기입한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고 했다. 이전까지 드러난 사례들이 잘못 입력된 수치를 사후에 수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정 가능성이었다면, 이번 경우는 다르다. “그동안은 잘못 입력된 데이터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면 이번 타임머신 조작은 애초에 계획된 부정이자 불법입니다.”


수정이 아니라 사전 입력, 조직적 정황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던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이미 선관위 실무자들이 투표자 수를 수백 명 단위로 잘못 입력한 뒤 초과분을 다른 투표소에 분산 입력하거나 특정 시간대를 0명·1명으로 맞춰 통계를 꿰맞춘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중앙선관위가 참고용 엑셀 파일을 보내 조작 방식을 지시한 흔적까지 확보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선관위 측에서는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된다”는 취지의 해명이 나왔으나, 실시간 투표율은 유권자와 후보 캠프의 당일 대응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지표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주진우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도 21대 대선 당시 109개 투표구에서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 단위로만 증가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한 명도 늘지 않거나, 2시간 연속 1~2명만 증가하는 비정상 패턴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타임머신’ 사례는 그 연장선에 놓인다. 그는 “허탈합니다. 선관위는 조직적이고 그동안 가슴 졸이며 투표율 추이를 본 국민들과 후보자들을 우롱해 온 것입니다”라고 했다.


합수본과 국조특위에 던진 요구

주진우 의원은 합수본에 대해 “선관위의 반복적·조직적 범죄가 이제는 입증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선관위의 조직적 증거인멸이 시작됐을 것입니다”라고 경고했다. “수사 범위를 지방선거에 한정하지 말고,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의 투표율 조작 행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즉각 강제수사에 나서십시오”라고 요구했다. 현재 합수본 수사는 6·3 지방선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추가 압수수색과 입건이 이어지고 있으나 과거 선거로 범위를 넓히는 움직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국정조사특위에 대해서도 “어떠한 선입견도, 성역도 없는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국민의 명령입니다”라고 했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이 투표자 수 허위 입력을 투표율 조작으로 보는 시각을 선동으로 본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저는 생각이 완전히 다릅니다. 득표율에 대해서 고의 조작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고 조사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반박했다.


“투표자 수도 이렇게 고의 조작될 것이라 상상도 못했는데, 다른 부정과 불법이 없었다고 누가 무슨 권리로 단정합니까?”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냉장고 비유를 들었다. “냉장고에 한 반찬통을 열었더니 다 썩어 있으면 옆의 반찬통도 썩었는지 다 열어봐야 합니다. 냉장고 다른 칸에 있던 음식들도 다 점검해야 합니다. 알고 보니 선관위라는 냉장고의 기능이 완전히 멈춰 있었는데 어떤 음식인들 온전할 리 있겠습니까?”


9일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주진우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9일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주진우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실수’ 프레임과 ‘은폐론자’ 규정

주진우 의원은 “오늘의 타임머신 부정 사례들은 선관위의 부정과 불법이 단순 실수가 아니었음을 완벽하게 입증하는 것입니다”라고 단언했다. “단순 실수이지 고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부정선거를 ‘음모론’ 취급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부정선거 은폐론자’입니다. 성역 없는 특검과 국정조사로 국민이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파헤쳐야 합니다.”


선관위 전산 시스템에 대한 검증 요구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투표용지 재검표나 특정 개표소 중심의 조사만으로는 서버에 남아 있는 입력·수정 이력을 온전히 가릴 수 없다는 논리다. 합수본이 확보한 로그와 메신저·엑셀 자료, 그리고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과거 선거 데이터들이 겹치면서 수사와 국정조사의 범위 논쟁이 더 선명해지고 있다. 미리 넣어둔 숫자가 로그에 남아 있는 한, ‘실수’라는 해명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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