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2026. 8. 14.

영업익 반토막 JYP, 연이은 탈퇴·이탈에 사면초가… 멘탈케어 논란도

JYP엔터테인먼트 로고 © JYP
JYP엔터테인먼트 로고 © JYP

트와이스 멤버들이 하나 둘 JYP를 떠나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前 리더 건일은 일방적으로 탈퇴당했다 주장하고 있으며, 엔믹스(NMIXX)와 스트레이 키즈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멤버가 탈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JYP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멘탈케어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소속사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JYP는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가 대부분의 수익을 벌어오는 구조다. 그러나 트와이스의 정연과 채영이 소속사를 벗어나 독자적 행보를 보이며 향후 그룹 활동도 현재처럼 '왕성하게' 진행하긴 어려워졌다. 이어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은 일부 멤버가 곧 군대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2분기 JYP의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공표되었다. 작년 같은 분기 529억원에 비해 거의 반토막 난 수치다. 작년 콘서트 수입은 1,889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삼성증권 리서치에 따으면 올해는 1,621억원으로, 내년엔 1,571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잇따른 아티스트들의 소속사 이탈과 탈퇴에 삼성증권은 올해 JYP의 순이익 추정치를 9%,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19% 하향했다. 소속사 이탈 및 현재 JYP의 가치하락은 전적으로 아티스트 멘탈케어에 실패했거나 소홀한 JYP의 잘못이 크다.


JYP는 현아, 선미, 유나(ITZY), 현진(스트레이 키즈) 등 아티스트들이 줄지어 정신적 피로를 호소한 바 있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들은 작년 연말부터 혹독한 스케줄 속에 소속사가 호텔 대신 공항 패스트푸드점에서 밤을 새도록 하는 것이 팬들에게 목격되었고, 멤버 현진이 소속사에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답답한 것도 많다고 라이브로 토로할 정도였다. 소속사가 멘탈케어는 커녕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조차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BORN TO BE' 발매 기념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24.1.8., 연합뉴스
'BORN TO BE' 발매 기념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24.1.8., 연합뉴스

전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ITZY 멤버 유나의 경우 데뷔 초기 소속사가 냉장고에 얼음과 마녀주스(디톡스를 위해 갈아만든 야채주스)만 넣어놓고 다른 것은 먹지 못하게 했다.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이어진 몸무게 체크는 결국 극단적으로 마른 체중을 성인이 된 현재까지 유지하게 만들었다.


유나는 가요대전 등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트와이스의 나연은 첫 솔로곡 뮤직비디오와 무대에서 선정적인 옷을 입었다. '뼈말라'라며 바이럴 글들이 올라왔지만 업계에선 소속사가 입힌 것인지, 스스로 입은 것인지에 대한 추측들이 무성했다. 타인이 골라준 옷이 아니라 스스로가 선정적인 옷을 입었다면, 심리적 고통이나 자기 파괴적 충동을 외부로 표출하는 비자해적 자해행위(NSSI)라고 할 정도로 심각했다.


외모강박만 문제일까. 사생팬 관련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갑작스레 탈퇴가 발표된 건일은 어제(13일) 버블 메시지로 팬들에게 "올해 초 숙소에 사생팬들이 침입하는 사건이 있었을 뿐더러 제 개인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따라다니기까지 했었다"며 "사생활을 침해했던 일부 악성 팬들"에게 욕설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스트레이 키즈 역시 숙소 현관문까지 따라오는 사생팬들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고, 소속사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2022년 공언했지만 현재까지도 사생팬들은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오히려 성적인 딥페이크 합성물까지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다. HYBE(하이브), SM, 스타쉽 등 타 소속사들이 가해자를 사법적 심판대에 올리는 것은 물론 계정 자체를 삭제시키는 것에 비해 JYP는 구체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데이식스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두 밴드 그룹이 연달아 논란을 터뜨렸다.


데이식스의 도운은 인플루언서와 웨딩 플래너를 만났다는 글로 인해 결혼설이 퍼졌는데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도운은 난데없이 "우리 팀 죽어도 안 없어진다"거나 "나 어디 안 가고 안 좋은 글들은 보지도 말라. 당분간 내 관련 글들은 보여도 무시해라"라며 사태의 맥락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팬 이벤트에 해당 인플루언서가 참여했다는 의혹까지 겹쳐 실망과 함께 탈퇴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이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리더 건일은 전 여자친구와의 통화녹음본이 유출되며 연애 논란은 물론 '팬 혐오' 논란까지 일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이어가는 모습에 연예계에서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것은 물론 멤버들에게 의지가 되었던 큰 형 건일의 이미지는 한 순간에 무너졌다. 소속사는 하루만에 "최근 멤버 건일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명확한 탈퇴 사유를 밝히지 않은 탈퇴 공지로 유야무야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중이나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예컨데 연애를 하지 않는 상품적 아이돌로 만들고 싶었다면 스스로가 노력하도록 옆에서 설득하거나, 교육했어야 한다. 불필요한 통화 녹음본이 유출되지 않도록 모르는 사람은 경계하고, 통화에서 불필요한 말은 못 하게 했어야 했다. 아티스트에겐 결과로 증명하라고 압박하면서, 소속사는 결과로서 증명하지 못했다.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거기에 정신적 피해를 당한 아티스트가 있다면 적절한 정신의학과 치료를 병행했어야 한다. 건일이 "스스로 감정적으로 많이 무너졌"지만 소속사에 털어놓을 수 없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쌓여 있던 감정을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무대 위에서 표정은 물론이고 눈동자가 어디를 향해있는지까지 분석하는 소속사가 아티스트가 악플과 사생팬에게 시달리면서 힘들어하는 것을 몰랐다면 직무유기다.


수습과정도 팬들에게 불친절했으며 일방적이었다. 공지에서 아티스트에 대한 작은 변론조차 펼치지 않았으니 사안마다 아티스트와 소수의 팬들이 홀로 감당해야했다. 팬미팅 등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트와이스 멤버들의 재계약 논의가 이어지던 지난달 16일, 나연의 모친은 "훌륭한 트와이스. 원스(트와이스의 팬덤명)가 인정하고 부모들도 인정. 이제 충분한 대접을 받을 차례야. 9와이스는 자격 있어"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팬들은 소속사 이탈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 아니냐고 실시간으로 동요했고, 일부 멤버들의 이적 발표로 사실이 되었다.


이미 사태가 벌어진 만큼 JYP에 대한 K-POP 소비자들의 신뢰도 평판도 추락했다. 당장은 건일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루겠지만 소속사가 지속가능한 상태인지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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