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8. 17.

임미애·김영호·서미화…"나 말고 김용 찍어주세요" 기괴한 전당대회

임미애·김영호, 與최고위원 후보 사퇴…"김용 선택해달라"

대의원표 공략 전략…친명 김용 "선공후사 결단", 친청 최민희 "꼼수 막판사퇴"



민주당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기괴하다 기괴해... "나 말고 김용 찍어주세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16일 밤 잇따라 후보직을 내려놓고 김용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권리당원 투표가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 나온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을 어떻게든 지도부에 진입시키려는 필사적인 계파 결집 시도로 읽힌다.


임미애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에서 사퇴한다”며 “김민석 당대표와 긴밀하게 손발맞춰 일할 최고위원이 3명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김용 후보를 반드시 선택해 달라”고 대의원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김영호도 곧바로 “지금 이 시간부로 최고위원 후보직에서 물러난다”며 “저 김영호에게 주시려 했던 소중한 한 표는 기호 2번 김용 후보에게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평생 동지 김용 후보가 새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김용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 전체의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은 이에 “두 분께 죄송하고 눈물이 난다. 그 뜻, 김용이 다 짊어지겠다”며 “두 분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아 달라”고 대의원들에게 읍소했다.


민주당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
민주당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 (고양=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하고 있다. 2026.8.16 nowwego@yna.co.kr


권리당원 투표 6위 김용, 한민수에 불과 0.15%포인트 차로 밀려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까지 반영된 누적 결과에서 김용은 13.62%로 6위에 그쳤다. 5위인 친청계 한민수(13.77%)에게 약 2312표, 0.15%포인트 차이로 뒤진 초접전 상황이었다. 


1위 최민희(16.91%), 2위 박선원(16.60%), 3위 서미화(15.18%), 4위 이성윤(13.94%)에 이어 5위를 놓고 한민수와 김용이 사실상 막판 승부를 벌이는 형국이었다. 임미애와 김영호는 각각 7위와 8위에 머물며 당선권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두 후보가 일제히 사퇴하고 표를 김용에게 몰아주라고 나선 것은 1만 6천 여 명의 표가 남아있는 대의원 투표에서 김용을 당선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골적인 표 몰아주기로 보인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이 같은 움직임에 즉각 호응하며 “서미화 최고와 함께 박선원 수석최고, 김용 최고위원이 새 지도부의 그림이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친명 진영이 김민석 체제 아래 김용을 포함한 친명 색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최민희 “꼼수 막판사퇴” 직격…계파 갈등의 민낯

친청계 최민희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친김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꼼수 막판사퇴했네요. 대구경북의 가치 운운은 진정성 없는 출마용이었나요”라며 “한민수·이성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 주십시오”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는 최고위원 5석을 둘러싼 친명·친청 계파 간 세력 다툼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최고위원 구성이 당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지형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공정한 경쟁보다는 계파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태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사법 리스크 안고도 지도부 입성 노리는 이재명 최측근의 현실

김용은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대장동 관련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수수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을 당 지도부에 앉히기 위해 후보들이 일제히 사퇴하고 표를 몰아주는 광경은 당내 민주주의의 심각한 퇴행을 상징한다. 


이들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친청계 당원들의 자발적인 전략 투표를 “노골적 짝짓기는 구악이다. 생일 축하도 아니고 이게 뭐냐.”며 호통을 쳤던 이들이다. 


임미애·김영호·서미화…"나 말고 김용 찍어주세요" 기괴한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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