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8. 17.

[여론조사꽃] 李 40.9%, 열흘 붉은 꽃은 없다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ARS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40.9%로 떨어졌다. 전주 대비 6.2%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6.3%포인트 오른 58.0%를 기록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17일 여론조사꽃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전국 성인 1008명(진보 318명, 중도 388명, 보수 207명)을 대상으로 한 ARS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다른 기관들에 비해 진보층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조사에서도 긍정평가가 40%선 붕괴 직전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같은 기간 실시된 전화면접 조사(전국 성인 1000명, 진보 283명·중도 421명·보수 242명)에서는 긍정 53.5%, 부정 45.4%로 나타났다. ARS와 전화면접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전화면접에서도 긍정평가가 이전보다 낮아진 흐름은 확인된다.


목련꽃이 져서 지저분해진 거리 (이미지 생성 - 가피우스)
목련꽃이 져서 지저분해진 거리 (이미지 생성 - 가피우스)


호남만 긍정, 나머지 전 권역 부정 과반

권역별로 보면 전남·광주·전북만 유일하게 긍정평가(64.1%)가 우세했다. 대구·경북은 부정평가가 13.8%포인트 상승한 75.5%, 부산·울산·경남은 11.3%포인트 오른 63.9%를 기록했다. 서울은 부정 61.2%, 충청권은 12.6%포인트 상승한 59.9%였다. 경인(55.3%)과 강원·제주(51.2%)도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었다.


호남을 제외한 사실상 전 권역에서 부정평가가 우세한 구도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영남권과 충청권에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2030 부정 폭증, 40대도 돌아서

연령별로는 50대에서만 긍정평가(54.7%, 전주 대비 6.1%포인트 하락)가 우세를 유지했다. 40대는 전주보다 9.2%포인트 급락하며 부정평가가 앞섰다. 18~29세 부정평가는 83.4%로 80%를 넘어섰고, 30대도 70.1%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민심 이반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부동산 세제 개편안 혼선과 ‘폐버스 청년주택’ 발언 논란 등이 겹치면서 2030세대의 반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다른 조사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온다.


진보층 12%p 급락, 중도층 부정 우위 전환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아직 긍정평가(58.0%)가 높았으나 전주보다 12.0%포인트나 급락했다. 중도층은 부정평가가 7.9%포인트 상승한 61.0%, 긍정평가는 7.6%포인트 하락한 38.8%를 기록하며 부정평가가 22.2%포인트 차로 우세한 구도로 바뀌었다.


진보층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은 조사에서도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이 약화되고, 중도층의 이탈이 본격화된 점이 주목된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ARS·전화면접 온도차

정당 지지도는 전화면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2.7%포인트 오른 48.2%, 국민의힘이 3.0%포인트 내린 30.8%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ARS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2.0%포인트 하락한 45.9%, 국민의힘이 3.5%포인트 상승한 40.0%로 나타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조사 방식에 따라 정당 지지도 격차가 크게 달라지는 현상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다른 조사들과의 동반 하락세

이번 여론조사꽃 결과는 최근 잇따라 나온 다른 기관 조사들과 궤를 같이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0~14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 긍정평가가 43.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54.1%였다. 한국갤럽의 11~13일 조사에서는 긍정 44%, 부정 46%로 처음으로 부정이 앞섰다. 천지일보 의뢰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10~11일)에서는 긍정 38.4%, 부정 5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혼선, 청년 주거 정책 논란, 경제·민생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의 공통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론조사꽃처럼 상대적으로 우호적 표본이 많은 조사에서도 40%선이 위협받는 상황은, 민심 이반이 특정 계층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ARS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였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꽃 자체 조사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꽃] 李 40.9%, 열흘 붉은 꽃은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