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2026. 9. 3.

MBC, 부당해고·괴롭힘 권순표는 부적합인데 안형준은 사장 후보

좌측부터 MBC 사장 후보에 도전했으나 탈락한 권순표 전 뉴스외전 앵커, 사장 재선임에 도전하는 안형준 현 MBC 사장, 네이버 제휴평가위원회 심사위원과 MBC 기획국장을 역임하고 사장에 도전하는 이동애 후보 순. 출처=MBC(왼쪽부터 사진1,2), '집에 가고 싶다'
좌측부터 MBC 사장 후보에 도전했으나 탈락한 권순표 전 뉴스외전 앵커, 사장 재선임에 도전하는 안형준 현 MBC 사장, 네이버 제휴평가위원회 심사위원과 MBC 기획국장을 역임하고 사장에 도전하는 이동애 후보 순. 출처=MBC(왼쪽부터 사진1,2), '집에 가고 싶다' 저자 제공(사진3).

MBC에서 안형준 사장 재임기간 보도국의 비정규직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 및 보복 의혹이 나왔다. 권순표 앵커가 방송 작가들에게 업무 외의 부당한 업무를 지시했는데, 사측은 오히려 피해자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냈다. 이어 안형준 사장은 MBC 직원보다 처우가 낮은 방송지원직을 신설해 부당해고 후 복직한 보도국 방송작가들을 좌천시켰다. 권순표는 사장 후보에서 배제되고 사표를 썼지만, 안형준은 사장 후보 8인에 포함되었다.


지난 2022년 1월, MBC는 전영우 주간뉴스팀장과 권순표 앵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방송작가들을 일괄 해고했다. 피해자들은 MBC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넣었으나 같은 해 3월 "이정도 고통은 업무상 적정범위"라며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통보했다.


당시 '뉴스외전'은 20여 명의 제작진이 제작했는데, 이 중 비정규직 작가는 두 명이었다. A작가는 권순표 앵커가 작가들에게 일상적인 부당 지시를 했으며, 팀장부터 고성으로 폭언하는 분위기였기에 다른 기자들이 (권순표의) '노비'가 아니냐고 언급할 정도였다 말한다.


A작가가 '뉴스외전' 정규직 기자들과 함께 소속되어 있는 채팅방 일부를 캡쳐했다. 출처=미디어오늘.
A작가가 '뉴스외전' 정규직 기자들과 함께 소속되어 있는 채팅방 일부를 캡쳐했다. 출처=미디어오늘.

A작가가 제출한 재직 당시 기록에 따르면, 권순표는 재신의 유튜브 '외전의 외전' 게스트 섭외부터 취재원 연락처 수집을 모두 추가 급여나 계약 없이 요구했다. 권 앵커는 프로그램과 무관한 범죄 프로파일러 연락처도 받아오라고 했다. A작가는 미디어오늘에 "계약 연장을 받고 길게 일하고 싶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지시에 따랐다"고 했다.


2021년 8월 통화 기록은 더 확실한 증거다. 권 앵커는 A작가가 본업인 '뉴스외전' 대본을 쓰는 중에도 프로파일러의 연락처를 "지금 바로 달라"며 프로그램 대본을 2순위로 밀어냈다. A작가는 바로 프로파일러 연락처 리스트를 정리해 전달했다. 자신의 업무에 지장이 간다면 A씨가 책임져야 했다.


앵커가 출고 권한을 가졌기 때문에 권순표의 마음에 들때까지 원고 내용을 수정해야 했다. 질문과 내용 역시 지시받은 대로 작성했다. 권순표 앵커는 자신의 정치 성향에 의해 사실관계가 다른 것을 뉴스에 싣으려고 시도한 적도 있다. 이 역시 문제가 된다면 A작가가 책임져야 했다.


MBC에서 일하는 작가들은 주말이나 휴일, 결방 기간에는 무급으로 밤낮없이 일해야 했다. 비단 '뉴스외전' 뿐만 아니라 '뉴스투데이', '뉴스콘서트' 등 MBC 보도 프로그램 작가들은 주말과 공휴일 없이 주 6일 이상 근무했다. '뉴스투데이'는 주52시간제가 도입된 이후인 2022년에도 주 6일 근무를 공고로 내걸었지만 월급은 180만 원 안팎이었다.


그러나 권순표 당시 뉴스외전 앵커는 기자들이 했어야 할 섭외가 작가의 몫인 것과, 유튜브 섭외 지시에 대해 전부 갑질이나 직장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에 "섭외할 때 하나만 더 물어보면 되는 것을 업무 외 지시라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항변한 것이다.


오전 8시에 출근해 아이템 발제를 준비하고, 자신과 다른 기자들과 회의를 하여 기사를 만들어온 동료들이 해고되었음에도, 2023년 사장에 도전할 때에 도와달라는 외침에 모르쇠한 것도 권순표였다.


사건 이후 사장이 된 안형준 사장은 작가들과 부당해고 소송전에 들어갔다. B작가는 23개월만 근무했다는 이유로 기간제로 간주되었고, 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기각한 뒤 B작가는 행정법원에서도 패소했다. 다수의 법조인들을 등에 업은 MBC는 B작가에게 소송비용을 청구했다.


이에 MBC차별없는노동조합은 "MBC는 '소송하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며 약자의 입을 막고 있다"며 강력히 안형준 사장 체제의 MBC를 비판했다.


2023년에 이어 재차 사장 지원에 나섰던 권순표 전 뉴스외전 앵커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권순표 앵커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팩트파인더는 방송 현장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인권단체와 MBC 비정규직 노조 등에 소송 결과와 사장 인선에 관련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MBC 사장 면접 대상자 8인은 가나다 순으로 △박건식 MBC 기획본부장 △박성호 MBC 저널리즘책무실 소속 국장급 △안형준 MBC 사장 △이근행 전 MBC 콘텐츠전략본부장 △이동애 전 MBC 기획국장 △이성주 iMBC 이사 △이호인 여수MBC 사장 △전동건 전 울산MBC 사장이다. 이 중 여성후보는 이동애 전 MBC 기획국장 한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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