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9. 4.

[한국갤럽] 또 최저치 40%(2%↓) 개각은 왜 했니

개각은 왜 했니, 또 최저 기록 갱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40%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조사한 결과다.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관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부정 평가는 51%로 1%포인트 올랐다. 취임 후 최고치다.  조사는 이 대통령이 6개 부처 장관 교체를 발표한 지난달 30일 이후 사흘 동안 이뤄졌다. 청와대가 국정 동력 회복을 위해 꺼낸 개각이 여론에는 아직 약이 되지 못한 셈이다.


[한국갤럽] 또 최저치 40%(2%↓) 개각은 왜 했니


명확하게 드러난 '개판인사'

잘못한다고 본 이유로 부동산 정책이 23%로 1위다. 7월 넷째 주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있다. 경제·민생 11%, 인사 9%,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와 ‘전반적으로 잘못한다’가 각 6%였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인사 문제 지적 증가는 6개 부처 장관 교체 인선 여파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쏟아지는 용혜인, 김승원 장관 후보지명자들의 부정적 기사가 하락에 힘을 더했다는 것이다. 


15개월의 일관되고 안정된 하락

한국갤럽 기준으로 이 대통령 긍정 평가는 지난 4월 67%까지 올랐다. 6월 넷째 주 51%로  밀린 뒤 7월 말까지 50% 초반을 오갔다. 8월 둘째 주에는 긍정 44%, 부정 46%로 처음 역전됐다. 셋째 주 45% 동률을 찍은 뒤 넷째 주 42% 대 50%로 벌어졌다. 이번 주 40% 대 51%는 그 연장선이다. 취임 직후 60%대 초반과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빠졌다.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제공


부동산이 지지율을 깎기 시작한 지점도 확인된다. 3월만 해도 현 정부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는 51%였다. 7월 초 조사에서는 긍정 26%, 부정 46%로 뒤집혔다. 8·3 세제개편과 8·13 대책이 나온 뒤에도 집값 억제 실패, 대출 규제, 시장 개입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서울경제가 8월 갤럽 수치를 재구성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30대 부정 평가는 72%, 무주택자 부정 평가도 57%에 달했다. 다주택자만의 반발이 아니었다.


장관을 바꿨는데 민심은 안 바뀌었다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은 재정경제부, 법무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성평등가족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한꺼번에 지명했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는 이형일 당시 1차관,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홍지선 당시 2차관이 올랐다. 부동산과 세제의 주무 부처를 동시에 교체한 인사였다. 청와대는 ‘신발끈을 다시 묶고 뛴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실질적 변화”를 말했다.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얼굴만 바꾼 인사라면, 부동산 민심을 되돌리기엔 한계가 분명했다. 반면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민주당 의원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정치 인선이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개각 직후 “민생 살리기 개각과는 거리가 멀고, 집권 2년 차 국정 기조는 오직 공소 취소”라고 규정했다. 장동혁 대표는 김승원 후보자를 두고 “본인 재판 취소에 총대를 멜 법무부 장관을 낙점한 것”이라고 했다.


개각 자체에 대한 평가도 차갑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조사한 결과, 2기 내각에 대한 부정 평가는 46.6%, 긍정 평가는 37.7%였다. 중도층 부정 평가도 48.5%였다. 개혁신당 개혁연구원이 2일 1017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개각을 ‘잘못했다’는 응답은 65.0%였다. 20대 이하 부정 평가는 80.3%에 달했다. 개각이 국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59.7%였다. 얼굴 교체가 정책 전환으로 읽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승원과 용혜인이 남긴 상처

인사 항목이 부정 이유 9%까지 올라온 배경에는 두 후보자가 있다. 김승원 후보자는 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주장해 온 이른바 ‘공소취소 모임’ 공동대표였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서 검찰 보완수사권 박탈을 밀어붙인 전력도 야당 공격의 핵심이다. 여기에 2021년 지인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 관련 민원을 받아 식약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신약 청탁 의혹이 더해졌다. 국회 법사위는 이르면 18일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용혜인 후보자는 장관이 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는 사정이 있다. 사퇴하면 당이 원외로 밀린다. 비례대표의 입각 시 의원직을 내려놓는 관례와는 어긋난다. 개혁연구원 조사에서 현역 의원의 장관 겸직에 대해 80.9%가 의원직 사퇴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청문회에서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만 했다. 배우자 관련 단체 활동 논란까지 겹치면서 인사 이슈는 부동산 다음 악재로 자리 잡았다.


민주당 38, 국민의힘 30…격차가 좁아졌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8%, 국민의힘 30%, 조국혁신당 3%, 진보당·개혁신당 각 1% 순이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5%포인트 올랐다. 한 주 만에 양당 격차가 크게 줄었다. 8월 넷째 주 갤럽에서 민주당 39%, 국민의힘 25%였던 것과 비교하면 야당 쪽 반등이 더 뚜렷하다.


장래 대통령감으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9%로 가장 많았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7%, 오세훈 서울시장 5%,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 4%였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각 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였다. 자유응답이라 특정인 언급 자체가 흩어지는 조사다. 그래도 1위가 여권 인사가 아니라는 점은 여권에 불편한 숫자다. 한동훈은 당적 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2026년 9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9%다. 자세한 질문 내용과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 또 최저치 40%(2%↓) 개각은 왜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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