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9. 4.
전병헌 촌철살인...'용혜인 김승원 꼭 지켜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페이스북에 반어법적 글을 올렸다. 겉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두 후보자를 “끝까지 고수하라”고 촉구하지만, 속뜻은 두 인사가 이 정권의 인사 기준과 정치 문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비판이다.
전 대표는 “우리는 두 사람의 지명 때부터 경고했다. 쇄신 인사가 아니라 자폭 인사, 파격 인사가 아니라 쓰나미 인사가 될 것”이라며 “예고했던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고 썼다. 이어 “논란은 커지고, 해명은 꼬이고, 방어는 궁색해진다. 그래도 물러서면 안 된다. 오히려 끝까지 밀어붙이기 바란다”고 했다.

“알았으면 책임, 몰랐으면 무능”
전 대표가 끝까지 지키라고 한 첫 번째 이유는 검증 실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는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정치적 캐릭터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검증만 거쳤어도 상당 부분 예상할 수 있었던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알고도 지명했다면 대통령의 판단이다. 몰랐다면 검증 시스템의 무능이다. 알았다면 책임이고, 몰랐다면 무능이다. 어느 쪽이든 청와대가 빠져나갈 구멍은 좁다”는 표현이 핵심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도덕적·법률적 기준으로 결격 사유가 아니라고 봤다면 “이제 와 여론이 무섭다고 물러설 이유도 없다”며 “비판에는 강행, 논란에는 버티기, 민심에는 마이웨이. 적어도 일관성 하나만큼은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권의 정치 문법을 압축한 살아 있는 자화상”
전 대표가 더 중요하다고 한 두 번째 이유는 두 후보자가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이다. “자기편에는 관대하고 상대편에는 가혹한 잣대. 불리하면 본질보다 메신저를 공격하는 정치. 논란이 커지면 사과보다 궤변으로 방어하는 습관. 내 편이면 관용, 남의 편이면 단죄. 내 허물은 사정, 남의 허물은 범죄. 이보다 선명한 이중잣대가 어디 있는가.”
그는 “두 사람은 단순한 인사 논란의 당사자가 아니다. 정권의 정치 문법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살아 있는 자화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규정했다. 여권 패널들의 방송 방어전에 대해서도 “논리가 궁하니 견강부회, 근거가 약하니 교언영색, 잘못을 따지면 또 남 탓. 쉴드가 두꺼워질수록 민망함은 커지고, 변명이 길어질수록 본질은 선명해진다”고 했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은 김승원·용혜인 후보자를 절대로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 끝까지 지켜줘야 한다. 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이재명 정권의 인사 기준을 설명할 방법도 드물다. 이보다 더 압축적으로 이 정권의 정치적 DNA를 보여줄 인물도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괜히 낙마시켜 쇄신하는 척할 필요는 없다. 이미 모든 것이 늦었다. 끝까지 고수하라. 끝까지 방어하라. 끝까지 밀어붙여라. 그래야 국민도 확실히 알게 된다. 두 사람을 지키는 것이, 이재명 정권의 솔직함이라도 함께 남을 수 있다.”
청와대는 용 후보자 겸직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 과정에서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 나온 ‘부정 여론 전달’ 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용 후보자 논란에 “깊이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문제는 숨겨진 비리가 아니라 이미 드러난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야당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청문회를 ‘송곳 검증’으로 몰아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를 “미끼”로, 김 후보자를 “본질”로 규정하는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용 후보자는 의원직까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의 글은 낙마를 직접 요구하는 대신, 정권이 두 사람을 지키면 지킬수록 이중잣대가 더 선명해진다는 역설을 택했다. 청문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 반어법이 여론과 여권 내부 균열을 얼마나 자극할지가 다음 변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