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9. 11.
김승원이 양수진 집에서 찍은 사진이 본질인 이유
윤상현이 말하는 한동훈의 다음 카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신약 로비 의혹을 연일 폭로하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해 “잘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이 대여 공격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고 했고, 둘이 무슨 관계냐, 집에 갔냐 안 갔냐, 사진이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은 한동훈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힌 뒤, 김승원이 양수진 집에서 찍은 사진도 나온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은 이미 9일 국회에서 같은 질문을 공개적으로 던졌다. 김승원이 브로커 양수진 집에 간 적이 있는지, 그 집에서 단둘이 사진을 찍었는지를 물었다. 업무상 인연이라면 여성 브로커 집까지 가서 사진을 찍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오빠가 본질이냐는 싸움을 먼저 건 쪽
한동훈이 이 사건을 ‘오빠’로 압축한 이유는 호칭이 말장난이라서가 아니다. 양수진이 김승원을 오빠, 엉아로 부르며 식약처 인허가를 풀어달라고 한 녹취가 이미 나와 있다. 2021년 10월 양수진은 지인과의 통화에서 “인허가 푸는 거는 승원 오빠”라고 했고, 김승원이 식약처장에게 말하고 보건복지부에도 푸시해줄까 했다고 전했다. 다른 녹취에서는 양수진이 제넨셀 쪽에 “승원 오빠 캐시 딱 2000 쥐어주려고 그랬다”고 했다. 한동훈이 공개한 2022년 2월 통화에서는 김승원이 양수진을 동생이라 부르며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네”라고 했다.
김승원은 7일 양수진을 성공한 여성 기업가이자 존중하는 친한 후배라고 했다. 법조인이 드나드는 음식점과 카페에서 손님으로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한동훈은 같은 날 “오빠 아니면 해줍니까?”라고 받았다. 사적 호칭이 청탁을 가능하게 한 통로였다면, 호칭을 빼면 남는 것은 국회의원이 식약처장과 과장 라인에 민원을 넣은 행정 연락뿐이다.

이미 나온 사실만으로도 장관 인선이 버티기 어려운 이유
한동훈이 공개한 통화에서 양수진이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자 김승원은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했다. 승인 직후인 11월 1일 김승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이 되어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예산 심사를 맡았다. 야권 핵심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양수진 녹취에는 김승원이 복지부 푸시와 후원금 한도 500만원을 거론한 대목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2021년 10월 12일 문체위 국정감사 도중 김승원이 자리를 비운 시각과 양수진 쪽 통화가 겹친다고 주장하며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대가 부분도 검찰 기록에 남아 있다. 강세찬은 2021년 12월 김승원 후원 계좌로 500만원을 넣으려 했으나 한도가 차 송금되지 않았다. JTBC는 10일 검찰이 양수진에게 ‘감사 후원금’ 이유를 묻자 양수진이 “식약처 승인 외엔 없다”고 진술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동훈은 양수진이 전환사채 형식으로 8억~10억원을 받는 구조를 김승원이 알고 로비했다고 주장하며 제3자뇌물죄를 거론했다. 제넨셀에 약 113억원을 투자한 세종메디칼은 임상 좌초 이후 거래가 정지됐고, 주주연대는 7일 강세찬과 양수진 재판부에 엄벌 탄원서를 냈다.
검찰은 2024년 12월 김승원을 기소유예했다. 한동훈은 검찰이 당초 징역형을 구형하려 한 내부 보고서를 공개하며, 계엄과 탄핵 정국 이후 처분이 뒤집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9일 검찰이 계엄 전부터 기소유예를 검토했고, 강세찬 1심에서 알선 대가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처분에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두 설명이 동시에 존재하는 한, 기소유예는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3인 셀카와 영장 기각이 남긴 사법 불신
양수진이 2022년 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는 김승원과 당시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정모 판사가 함께 있다. 양수진은 김승원을 영원한 멘토라고 썼다. 한동훈은 수사팀이 세 사람의 관계를 파악했고, 대검찰청이 정 판사를 영장 심사에서 배제해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셀카로부터 약 1년 10개월 뒤 정 판사는 제넨셀 대표 강세찬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대법원은 논란을 주시한다는 입장만 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브로커, 영장 판사와 한 자리에 있었던 사진은 이미 공개돼 있다. 자택 사진이 추가로 나온다면 우연한 만남이라는 해명은 파탄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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