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9. 20.

TV조선 강적들, 이낙연 VS 홍준표의 촌철살인 대결 성사

추석 밤 9시 10분, 여야 원로가 같은 자리에 앉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 TV조선 ‘강적들’ 658회에 출연했다. 김규완 전 CBS 논설실장이 함께했고,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임윤선 변호사가 진행했다. 


출연 시점에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 기자회견에서 조작기소 특검법안의 공소취소 관련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한국갤럽 기준 이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37%였다. 19일에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후보자직을 내려놓았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뒤 민주당을 떠나 새미래민주당 쪽에 섰고,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뒤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두 사람이 공식 방송에서 나란히 앉은 자리는 드물다.


TV조선 강적들, 이낙연 VS 홍준표의 촌철살인 대결 성사


이재명 국정에 점수? 이낙연 “30대 후반” 홍준표 “말은 말”

이 전 총리는 이재명 정부 점수를 묻자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에 해당하는 점수를 주겠다. 30대 후반”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젊은이들이 견디기 어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했고, “20대, 30대 지지율이 10%대라고 들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18일 기자회견을 두고 “빈 기자회견 아니었나. 말하려고 한 말이다”라고 평했다. 홍 전 시장은 “공소취소는 형사소송법대로 가면 된다. 배우 정치에서 마담 정치로 가려면 임명하도록 둘 수밖에 없다. 여론이 어떻든 목적을 이루려면 그냥 임명할 것이다.”


이 전 총리도 기자회견을 국면 전환의 호재로 보지 않았다. “두루뭉술한 총평은 하고 싶지 않다. 공소취소는 그대로 갈 것이다. 김승원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김승원 임무는 공소취소와 국힘 해산”

이 전 총리는 김승원 지명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김승원 장관을 밀었던 첫 번째 이유는 공소취소다. 어떻게든 그걸 해달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민의힘 해산이다. 그게 김승원에게 맡겼을 일이다.” 이어 “김승원은 이 두 가지 임무를 안고 들어왔지만, ‘마담 정치’를 했다는 한 가지 사실 때문에 국민이 등을 돌렸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청문회 운영을 먼저 문제 삼았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고, 사실에 자신이 없으니 청문회를 난장판으로 만들 계획처럼 보였다”고 했다. “처음부터 임명을 강행할 목표를 정해 놓고, 청문회가 영향을 못 미치게 하려고 악마니 독사니 온갖 말을 붙였다”고 했다. 청문회를 본 소감은 더 직설이었다. “왜 그 ‘마담’을 정의의 한복판에 데려왔는지 의아했다. 국민의힘 사람들이 바보여서다.”


홍 전 시장은 “국힘도 양 씨를 증인으로 불렀어야 했다. 불렀으면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답변을 두고는 “‘문과라서’라는 답변도 황당했다”고 했다. 기소 중지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가 잘못됐다. 제대로 수사했으면 구속영장 청구 사안이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김 후보자 사퇴 자체보다 지명 목적에 머무르지 않았다.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검찰 폐지와 공소청 조직, 중대범죄수사청장 검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자기 사건의 재판관이 되려는 공소취소”

홍 전 시장은 공소취소에 선례가 없다고 했다. “검찰이 스스로 수사권을 남용해 공소를 취소한 전례는 없다. 특검이 입맛대로 요리할 수 있으니 조작 프레임을 밀어 공소취소를 하려는 것이다.” 이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고, “요즘 검찰은 수사 능력이 없다. 사건을 긁어모아 끼워 맞춘다”고 했다.


비교 대상은 조국 사태였다. 이 전 총리는 “조국 사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했다. “조국 장관 인사의 동기는 검찰 개혁이었고, 대통령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의심은 없었다. 지금은 공소취소라고 하지만 대통령을 지키려는 인사라는 의심이 있다”고 했다. “조국 때는 대입 공정이 깨졌다. 이번에는 국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법 원칙을 꺼냈다. “자기 사건의 재판관이 될 수 없다는 게 자연적 정의의 원칙이다. 공소취소를 밀고 가는 것은 자기 사건의 재판관이 되려는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오래 전부터 이 문제를 지적해 온 바 있다. 지난 3월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제 공소취소인가”라며, 대통령 관련 사건을 국정조사 대상으로 올려 공소를 취소하려는 흐름을 “사법파괴의 완결편”이라고 했다. 19일 방송에서도 그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18일 대통령이 특검법 조항 삭제를 요청한 것을 두고도 “공소취소는 그대로 갈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방송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재제청 요구도 다뤘다. 해당 클립 제목은 “李 정부의 재제청 요구는 어떤 독재 정권보다 심각한 사법권 유린”이었다. 진행진은 조 대법원장이 침묵으로 저항하는 듯하다고 정리했다.


“국민의힘은 사교 모임, 민주당은 사교 집단”

청문회를 본 국민의힘 태도를 묻자 이 전 총리는 양당을 한 줄로 묶었다. “국민의힘은 사교(社交) 모임이다. 민주당은 사교(邪敎) 집단이다.”


홍 전 시장은 야당 의석 숫자를 언급하며 “108석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런데 108석으로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한다.”, “장외투쟁의 투사가 없다. 제2당이 심하게 갈라져 있다. 그 두 가지 때문에 야당 구실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이 본 야당의 하루 일과는 이랬다. “요즘은 징징대기만 한다. 패널 하나 붙잡고 국회 계단에 올라가 세 번 구호를 외치고, 상임위에 들어가 서로 설전을 벌이다 나오면 끝이다. 막을 방법을 찾거나 궁리하는 모습은 없다.”


원인은 자리라고 했다. “정치를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해야 하는데, 이 자리를 어떻게 지킬지만 생각했다. 사익을 위한 정치를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60석을 주면 하겠다고 한다. 160석을 주면 누가 못 하겠나”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이 30년 몸담았던 당을 떠난 이유를 “줄만 바꿔 타고 제 서열을 무너뜨려 놓고 정당을 운영한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 당에 30년 있었다. 왜 나왔다고 생각하느냐. 왜 정치를 그만뒀겠느냐.” 영남 중진을 향해서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한 일이 없다. 공천 때가 되면 연줄로 다시 공천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믿음이 한꺼번에 깨졌다”

이 전 총리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 “솔직히 지난 몇 년 동안 학생 시절부터 품어온 믿음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하나는 한국 민주주의가 어떻게든 한 발짝씩은 앞으로 갈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둘째는 민주당이 적어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두 믿음이 한꺼번에 깨졌다.” 

이 전 총리의 결론은 짧았다. “권력은 그냥 권력이었다.”


김승원 후보자 사퇴로 2기 내각 인사 한 자리는 비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 공방은 남아 있다. 이 전 총리가 “공소취소는 그대로 갈 것”이라고 한 문장이, 19일 밤 강적들이 남긴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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