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9. 20.

與 의원실 KBS 보도에 외압설… 방송사도 난감

19일 방영된 KBS의 단독 보도. © 2026.09.19., KBS.
19일 방영된 KBS의 단독 보도. © 2026.09.19., KBS.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KBS 보도에 노골적인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여당 지위를 이용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방송편성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뉴데일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실에서 KBS에 전화를 걸어 어제(19일) 방송된 9시 뉴스 리포트를 지목하며 "왜 보도했느냐"는 취지로 항의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의원실에서 문제를 삼았다는 보도는 <[단독] 청와대에 전달된 ‘성추행 의혹’ 탄원서…김승원 사퇴 결정적 배경 됐나> 리포트였다. 의원실에서 구체적으로 "후보자가 (오전에) 사퇴했으면 됐지, 기사를 왜 내냐"는 말을 전화로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국회 과방위가 예산과 결산을 심사하는 것은 물론, 매년 KBS 사장과 경영진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방송의 공정성, 보도 논조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 받는다.


결국 국정감사를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여당 과방위 의원이 KBS에 전화했다면 방송사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여당의 이 같은 외압 의혹을 두고 언론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정면으로 침해한 행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권 인사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사퇴라는 중대한 사건 뒤에 '성추행 의혹'을 취재·보도한 언론에 압력을 가해 사건의 전말을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민주당에 "전화한 의원실이 어디인지, 누구의 지시로 연락했으며 어떤 폭언이나 요구가 있었는지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라"고 했고, KBS에도 "정치권으로부터 받은 연락과 구체적인 요구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김 의원은 "해당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과방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수사기관도 방송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당사자인 KBS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다. 외압 의혹을 인정하면 공영방송의 중립성 훼손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여당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우려가 있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여당의 눈치를 보느라 사실관계를 은폐한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어느 쪽을 택하든 정치적 공세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어, KBS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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