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 9. 21.

KBS "民 전화에도 기사 삭제 안 해"… 김장겸 "한준호, 보좌진 뒤에 숨지마라"

좌=19일 방영된 뒤 의원실을 통해 기사 삭제를 요구받았다는 KBS의 단독 보도, 우=한준호 의원의 선거 포스터. 좌측의 방송영상은 © 2026.09.19., KBS.
좌=19일 방영된 뒤 의원실을 통해 기사 삭제를 요구받았다는 KBS의 단독 보도, 우=한준호 의원의 선거 포스터. 좌측의 방송영상은 © 2026.09.19., KBS.

어제(20일) 보도된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실이 피감기관인 KBS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21일 KBS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국민의힘 언론자유특위는 한준호 의원실을 지목했으나 민주당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KBS는 "보도 내용 수정이나 삭제는 없었다"며 편집권이 자사에 있음을 강조했다.


오늘(21일) KBS가 뉴데일리에 공식적으로 사실관계를 밝히는 입장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는 "KBS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탄원서 관련) 단독 보도와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실 보좌진으로부터 KBS 보도 관계자에게 전화 연락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KBS는 편집권 침해, 언론자유 침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외압'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않았지만 "해당 통화와 관련해 KBS의 보도 내용 수정·삭제·비공개 또는 후속보도 중단 등의 조치는 없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어떠한 사안에서도 보도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한 책무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성범죄 의혹이 담긴 탄원서 보도 역시 거짓이나 오보가 아니라고 밝혔다. "KBS는 자체적인 취재, 편집 판단에 따라 보도를 진행했다"며 "해당 기사는 취재를 통해 확인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관련 당사자의 반론과 입장도 충실히 반영해 보도했다"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피감기관에 압력을 행사한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한준호 의원실이 "기사를 왜 내냐"며 항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국민의힘 언론자유특위 위원장인 김장겸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보좌진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직접 답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KBS 노조는 보도국 구성원들이 대부분 언론노조에 소속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개정된 방송 3법에서 편성위원회를 구성할 때 종사자의 대표를 포함하게 하는데, 이 대표가 언론노조라는 것이다.


이에 김장겸 의원은 민노총 언론노조를 향해서도 "과거 보수정권 때에는 전화 한 통에도 방송 장악을 외치더니 지금은 침묵한다"며 진상규명에 대한 동참을 요구했다.


또 "KBS가 보도를 수정하거나 후속 보도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해서 외압 의혹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준호 의원 측이 피감기관인 KBS에 전화해 보도를 문제 삼았다면 그 자체로 부당한 압력이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준호 의원실은 저녁에 입장을 내고 "(항의 전화를 받은) 해당 KBS 관계자가 공개에 동의한다면 한준호 의원실 보좌진 전원의 통화 내역과 확인 가능한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김장겸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제보로 의혹을 확대·재생산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댓글 0